[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공급망 관리 대상 ‘핵심 광물’을 5개에서 20여개로 늘려 통합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추가된 리튬, 니켈, 흑연 등은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광물로 선진국의 환경·인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으로 풀이됩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주요 협력사들에 리튬과 니켈, 흑연, 구리 등 ‘책임 광물’의 원산지와 채굴 광산 등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부터 현대자동차·기아 분쟁 광물 관리 보고서’를 통해 그룹에서 사용하는 광물의 채굴과 유통 과정에서 환경과 인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분쟁 광물'이란 아프리카 10개국(콩코민주공화국 및 인접 국가)을 포함한 분쟁 지역에서 인권 침해, 환경 파괴 등 비윤리적인 과정을 통해 채굴되고 유통되는 광물을 뜻합니다. 흔히 ‘3TG’로 불리는 주석·탄탈륨·텅스텐·금이 분쟁 광물에 해당합니다. 책임 광물은 분쟁 광물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채굴 과정에서 사회적 책무로서 관리가 필요한 광물을 뜻합니다.
이번에 관리 대상 광물을 20여종으로 확대한 현대차그룹은, 관리 대상 협력 업체도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분쟁 광물 4종에 코발트를 포함한 광물 총 5종에 대해 관리를 해왔습니다.
짐바브웨 고로몬치에 위치한 '프로스펙트 리튬 짐바브웨' 공장 구내에 리튬 광석을 가득 채운 꾸러미들이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관리 대상에 추가로 포함된 리튬과 니켈, 흑연 등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들입니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며 이들 광물의 사용이 많아지자 ESG(환경 보호·사회적 책임·투명한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관리 대상 광물을 늘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