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재단 "상장 폐지 가처분 기각에 항고" 본안 돌입

"사실관계 오인…법리 다시 판단해야"
"웹2와 웹3 게임 함께 서비스"
"박관호 대표, 위믹스 600억원어치 매입"

입력 : 2025-06-02 오후 9:21:36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 폐지)를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 기각에 대해 항고하겠다고 2일 밝혔습니다.
 
위메이드의 싱가포르 소재 계열사 위믹스 PTE LTD의 김석환 대표는 이날 위믹스 홀더 대상 유튜브 긴급 간담회에서 "가처분 결정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판단은 존중한다"면서도 "해당 결정은 사실관계에 대해 오인한 부분이 있고 법리적으로 다시 법원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 존재하므로 추가로 법원의 판단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재단은 위믹스 해킹 사실을 지연 공시했다는 법원 판단이 잘못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가 2일 위믹스 홀더 대상 긴급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위홀더코구 유튜브 캡처)
 
김 대표는 "미국을 포함한 해외 각국의 유사 규정을 참고했을 때 재단이 중요 사항을 공시하지 않았거나 공시를 지연했다고 볼 수 없다"며 "가처분 결정은 위믹스 재단이 중요 사항을 공시하지 않은 행위를 수차례 반복해 위믹스에 대한 신뢰를 상실시켰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단했으나, 이 판단에는 사실 관계를 오인한 부분이 있고 법리적으로도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재단은 가처분 결정에 대한 항고심에서 1심 결정이 잘못 판단한 부분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소명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재단은 국내 소송을 이어가는 한편, 위믹스 사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 대표는 "위믹스 재단뿐 아니라 해외 법인 등 가용한 자원을 동원하고 협조 받아 해외 거래소 상장을 확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특히 글로벌 메이저 거래소 상장도 우선 순위로 추진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위믹스 재단은 기존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인 위믹스 플레이를 확대 개편해 이용자를 늘려 블록체인 게임을 키울 계획입니다. 블록체인 게임인 웹3 게임 외에도 일반 온라인 게임을 뜻하는 웹2 게임을 대거 서비스한다는 구상입니다.
 
위믹스 재단은 웹2 게임을 하기 위해 위믹스 플레이를 이용하는 게이머들이 웹3 게임을 이용하게 되면 사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 대표는 "위메이드의 게임만 봐도 현재 위믹스 플레이에 '미르4 글로벌'과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두 게임만 성공하고 있고, 그 게임들 중심으로 트랜잭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위메이드가 보유한 다양한 게임이 온보딩될 수 있다"며 "계속 제작 파이프라인을 확보했고 이제 MMORPG와 FPS, 캐주얼까지 거의 모든 장르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단은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가 책임 경영 일환으로 2021년에 시작한 위믹스 600억원어치 매수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박 대표에 대해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한 명"이라며 "항상 '홀더 입장에서 생각하고 홀더를 위해서 일해야 된다'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너무나 많은 위믹스를 큰 손해를 감수하고 보유하고 계신 홀더이기 때문에 그 점은 의심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며 "위믹스 사업에 대한 의지 역시 의심하지 않으셔도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위믹스 재단은 앞으로 정기 AMA(간담회)로 홀더와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김상훈)는 5월30일 위믹스 재단이 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를 상대로 낸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재판부는 위믹스 재단이 △특별한 사정 없이 해킹 사고 발행 이후 4일이 지난 3월4일 오전 2시에야 피해 사실을 공시한 점 △위믹스 코인 가격 하락을 우려해 국내 거래소와 이용자에게 공시를 미룬 것으로 보이는 점 △해킹 사고 원인을 거래소에 명확히 소명하지 못한 점 등을 들어 거래소의 위믹스 상장 폐지 사유가 충분하다고 봤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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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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