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낸 사직서가 대선 당일 수리됐습니다. 사의 표명 40일 만입니다.
4일 방심위에 따르면 이주호 전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3일 류 위원장의 사직서를 재가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인사혁신처로부터 류 위원장에 대한 해촉 정부 인사발령 공문을 접수한 뒤 내부 결재를 거쳐 이날 중 방심위로 공문을 보낼 방침입니다.
(사진=방송통신심의위원회)
류 위원장은 지난 4월25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류희림 위원장은 지난 2023년 9월 방심위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취임 이후 편파 심의는 물론 민원 사주 의혹 등 논란을 빚어왔습니다.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인용 보도를 심의해달라는 민원을 방심위에 넣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4월21일 민원 사주 의혹 신고 사건을 감사원에 이첩했습니다.
류 위원장 사직서 재가에 대해 김준희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장은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강제 해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있지만, 그가 도주했다는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며 "도망갔다 해도 법적 처벌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류 위원장이 사직서가 수리되면서 현재 방심위는 대통령 추천인 2명 강경필·김정수 위원만 남게 됐습니다. 방심위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통령 추천 위원 3명, 여야 추천 위원 6명 등 총 9인으로 구성되는데요. 지난해 7월 기존 위원 임기 종료 이후 대통령 추천 위원 3인 체제로 운영돼왔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