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믹스, 돌파구는 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 블록체인 도입
'롬' 등 외부 게임 적극 온보딩
블록체인 없는 웹2 게임으로 '규모의 경제'
웹2 게임 위해 위믹스 플레이할 '이유' 과제로

입력 : 2025-06-05 오후 3:20:3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위믹스 상장 폐지로 위기에 몰린 위메이드(112040)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확장으로 재기를 노립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싱가포르 소재 계열사 위믹스 PTE LTD의 김석환 대표는 최근 위믹스 상장 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에 항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가 2일 위믹스 홀더 대상 긴급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위홀더코구 유튜브 캡처)
 
넥슨 NXPC 국내외 상장
 
한때 게임 코인 대장주로 불린 위믹스는 올해 2월 발생한 '플레이 브릿지 볼트' 해킹 피해 불성실 공시 등을 이유로 이달 2일 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상장 폐지됐습니다. 2월28일 탈취된 위믹스가 865만4860개로 피해액이 87억5000만원에 달했는데도 이 사실을 3월4일 공시한 데다, 해킹 원인도 제대로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법원도 성실히 공시했다는 위믹스 재단 측 주장을 배척했습니다.
 
최근 경쟁사 넥슨이 '메이플스토리N'으로 게임 코인 넥스페이스(NXPC) 사업을 시작한 점도 부담 요소입니다. NXPC는 최근 국내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에 상장됐습니다.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 알파 등에서도 거래 중입니다.
 
위믹스 재단은 해외 주요 거래소 상장과 항고 외에 자사 코인 재기 방법으로 게임 경쟁력 강화를 내걸었습니다. 위믹스 재단은 위메이드가 MMORPG와 일인칭 슈터(FPS), 캐주얼, 퍼즐 등 다양한 장르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위메이드 플레이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서 위메이드는 100개가 넘는 블록체인 게임을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 했습니다. 흥행에 성공한 게임은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과 '미르4 글로벌'입니다. 두 게임 동시 접속자를 합치면 50만명에 달합니다.
 
그밖에 별다른 흥행작이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흥행작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게임을 줄줄이 온보딩할 예정입니다. 우선 위메이드는 자체 개발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글로벌 버전을 4분기 출시합니다.
 
외부 게임 온보딩도 이어갑니다. 위메이드는 레드랩게임즈의 MMORPG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롬: 골든 에이지'를 3분기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합니다. 이 밖에 소셜 시뮬레이터 '아바타 라이프', 수집형 RPG '아이들 판타지', 싱가포르 개발사가 만드는 오픈월드 게임도 온보딩 예정입니다. 이 오픈월드 게임은 '젤다의 전설'과 '팰월드'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위메이드는 레드랩게임즈의 MMORPG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롬: 골든 에이지'를 3분기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한다. (이미지=위메이드)
 
일반 게임으로 웹3 '유입' 구상
 
위믹스 게임 확장 전략의 또다른 축은 블록체인 기능이 없는 일반 온라인 게임(웹2 게임) 제공입니다. 재단은 웹2 게임을 하러 위믹스 플레이를 이용한 게이머들이 점차 웹3(블록체인) 게임을 실행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 대표는 최근 위믹스 홀더 대상 간담회에서 "킬러 콘텐츠가 없이는 플랫폼이 성공할 수 없다"며 "위믹스 플랫폼도 좋은 게임을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급선무는 블록체인 게임에 관심 없는 웹2 게이머가 다른 플랫폼을 제처두고 위믹스 플레이를 이용할 이유를 만드는 겁니다. 하지만 스팀 등 다른 대형 플랫폼보다 상대적으로 유명 웹2 게임이 적은 만큼 사용자들의 구미를 당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회사 측은 지금은 구상 단계이기 때문에 위믹스 플레이 독점작 출시 혹은 서드파티 확보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설명합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웹2와 웹3 게임이 공존하는 색다른 강점으로 위믹스 플레이를 계속해서 차별화해 나가겠다"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메이드와 계열사 뿐만 아니라 우수한 외부 게임도 적극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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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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