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6거래일째 상승마감했습니다. 29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1월14일 이후 3년 5개월만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수했고,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에 한몫했습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종가와 비교해 35.19포인트(1.23%) 상승한 2907.04로 마감했습니다. 조기대선으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 4일부터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상승폭은 7.71%로,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4조원 가량을 순매수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60억원, 2304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3662억원을 팔았습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거래소를 찾아 주가조작 엄벌과 시장 활성화를 약속한 것도 증시에 영향을 준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대통령은 "주식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 것"이라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개선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이나 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며 배당 성향이 35% 이상인 상장법인의 배당소득에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의 이소영 민주당 의원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단기 급등 부담에 따른 매물 출회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중 2280대에서 단숨에 600포인트에 가까운 랠리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전고점 부근에서 기술적 저항,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인 가운데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을 대거 사들였습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8%(700원) 오른 5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6만100원까지 오르며 '6만전자'를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는 4.12%(9500원) 오른 24만원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15.09포인트(1.96%) 상승한 786.29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코스닥은 775.43으로 전 거래일(771.20)보다 상승 출발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74억원, 111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027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1364.3원)보다 10.7원 오른 1375.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2900대에 안착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