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투톱, 렌탈 시장 참전

불황 속 렌탈 성장세…주거환경 전반으로 제품군 확대
보일러, 국내 시장 포화에 렌탈 서비스로 활로 모색

입력 : 2025-06-13 오후 3:13:27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코웨이(021240)의 뒤를 이어 쿠쿠홈시스(284740)·SK매직 등 중견기업들이 경쟁하는 렌탈 시장에 보일러 업계 양대 산맥인 경동나비엔(009450)과 귀뚜라미도 발을 들이면서 시장 지형도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최근 렌탈 시장은 단순히 제품을 빌려 쓰는 것을 넘어, 주거 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솔루션 제공으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보일러 업계의 합류로 이 같은 흐름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렌탈 시장, '황금알 낳는 거위'로 급부상
 
업계에 따르면, 생활가전 렌탈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중견 렌탈 강자들은 연일 호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코웨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1749억원, 영업이익 2112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으며, 렌탈 계정 수도 1058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쿠쿠홈시스 또한 같은 기간 매출 2711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을 기록했고, SK매직 역시 21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탈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40조원에서 올해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과거 고가 제품 위주였던 렌탈 품목은 이제 실내 환경 개선, 헬스케어, 주방기기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며 명실상부한 '종합 가전 렌탈 전쟁터'로 변모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렌탈 기업들은 품목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웨이, 교원웰스, 청호나이스 등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를 넘어 안마의자, 매트리스, 음식물처리기, 헬스케어 기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입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쿠쿠 가전플러스'라는 구독형 렌탈 모델을 도입해 모든 제품에 정기 사후 관리를 결합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쿠쿠 관계자는 "쿠쿠와 경동나비엔은 인덕션에서 겹칠 수 있지만, 쿠쿠는 일시불 판매 비중이 높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품목 경쟁이기에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렌탈 품목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쿠쿠가 지난 10일 열린 '2025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참가해 렌탈 제품들을 전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보일러 투톱, 렌탈 시장에 도전장
 
시장이 커지자 보일러 업계의 양대 산맥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도 본격적으로 렌탈 비즈니스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는 보일러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존 생활가전 렌탈 시장의 판도를 흔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0월 환기청정기 렌탈을 시작으로, 올해 4월 '3D 에어후드'와 '환기청정기 매직플러스' 등을 선보이며 렌탈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특히 최근 100% 자회사인 '경동 C&S'를 설립해 렌탈 상품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보일러, 숙면매트 등 주력 제품 중심의 구독 상품을 운영하며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자사 보유 제품 중심으로 구독 상품군을 늘릴 예정"이라며 "실내 환경 개선 기능이 있는 제습환기청정기 등이 기존 공기청정기를 대체하며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귀뚜라미 역시 내달부터 친환경 보일러를 비롯한 냉난방 제품 렌탈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현대렌탈케어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신규 렌탈 전용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귀뚜라미는 현대렌탈케어의 전국 서비스망과 전문 케어매니저 조직을 기반으로 환기플러스 공기청정 시스템, 창문형 에어컨 등도 렌탈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귀뚜라미 측은 "환기플러스 시스템 등 특화된 라인업으로 초기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렌탈 시장에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또 한 번의 격동기를 맞이하게 됐는데요. 보일러를 포함한 신규 품목이 렌탈 포트폴리오에 추가되면 소비자 선택지는 더욱 넓어지고,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달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 참가해 환기청정기와 나비엔 매직의 주방기기, 콘덴싱 에어컨, 히트펌프 등을 전시했다. (사진=경동나비엔)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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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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