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 아이언 돔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사흘째인 15일(현지시간) 양측이 대낮에도 상대국 대도시 도심을 직접 겨냥한 공습을 주고받으며 충돌 수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을 해야 한다"며 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 분쟁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테헤란 시간 기준 이날 정오쯤 이란의 테헤란 도심 발리에아스르 광장 주변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오후 3시30분쯤에도 테헤란 북부에서 연쇄적으로 폭발 소리가 났습니다. 목격자들은 "미사일과 같은 발사체가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테헤란의 이란 경찰청 건물과 정보부 건물을 표적으로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의 테헤란 도심 공습 약 1시간 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아슈켈론, 하이파를 겨냥해 새로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이스라엘 도시엔 공습경보가 울렸으며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대부분을 요격해 피해가 없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란이 이스라엘을 낮에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선제 공습을 시작으로 주로 심야나 이른 오전에 공격하던 양측은 이날부턴 낮에도 과감하게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또 이란 미사일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공항을 타격했고, 이란의 외무부 건물도 공격받았습니다. 양국 간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민간 사상자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시시했습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재자를 맡는 것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선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도 곧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겠다는 이스라엘의 계획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교전을 멈출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으로 이란 정권이 교체될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권 교체도 이스라엘 군사 노력의 일부냐'는 질문에 "이란 정권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