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기아가 전기 승용차를 넘어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도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실용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며, 주춤했던 전기차(EV) 판매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입니다.
기아가 지난 16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The 2025 봉고 Ⅲ EV 특장차’. (사진=기아)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부터 ‘더 2025 봉고3 EV 특장차’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이 차량은 지난 4월 출시된 ‘더 2025 봉고3 EV’를 기반으로, 냉동탑차, 내장탑차, 윙바디, 양문형 미닫이탑차, 파워게이트 등 다양한 업종의 특수 운송 수요에 대응한 모델입니다.
특히 기존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급속 충전 시간을 기존 47분에서 32분으로 줄이고, 탑차 내부에 LED 조도를 상향하는 등 실용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 특징입니다. 기아 관계자는 “강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2025 봉고3 EV 특장차’가 소형 상용차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현대차도 소형부터 대형까지 연이어 출시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1월 중형 ‘2025 더 뉴 파비스’, 2월 준중형 ‘2025 더 뉴 마이티’, 3월 ‘2025 포터2 일렉트릭’, 최근에는 대형 ‘더 뉴 엑시언트’를 출시했습니다. 특히 더 뉴 엑시언트는 2019년 이후 6년 만의 상품성 개선 모델로,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해 사실상 신차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이같은 공세는 수입 상용차 판매가 주춤한 상황에서 더욱 주목됩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수입 상용차 신규 등록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314대였으며, 1~5월 누적 등록도 14.3% 줄어든 1865대에 그쳤습니다.
이와 달리 현대차·기아의 상용 전기차는 내수 확대에 기여하며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3월 포터2 일렉트릭은 8만4919대, 봉고 EV는 5만4157대가 팔리며 현대차·기아 전체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1위와 4위를 기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차 시장에서도 차량의 디자인이나 운전 편의성, 기술 완성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현대차·기아의 경우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전기 상용차에서 부분 변경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올 하반기까지 제네시스 부분변경 모델 등 총 18종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상용차 라인업까지 더하면 올해 총 20종이 넘는 신차를 선보이게 됩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