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OLED TV 공격 행보…LGD ‘방긋’

1위 목표 삼성, LGD 패널 공급량↑
LGD, ‘LG·삼성 TV 경쟁’ 반가울 듯

입력 : 2025-06-20 오후 2:44:18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제품군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TV 패널 공급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4월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 ‘언박스&디스커버 2025’에서 AI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 모델을 종전보다 크게 늘렸습니다. 6개 사이즈(83·77·65 55·48·42) 14개 모델로 출시하며 제품군을 다양화한 것입니다. 올해 OLED TV 판매량 목표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은 300만대로 전해집니다.
 
과거 삼성전자는 55·65·77인치 OLED TV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인 ‘퀀텀닷 올레드(QD-OLED)’로만 조달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 ‘화이트 올레드(WOLED)’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와 LG디스플레이의 WOLED는 색을 발광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색을 표현하는 데는 적색·청색·녹색(RGB) 3가지 색을 활용합니다. 삼성의 QD-OLED는 청색 OLED 발광층을 기반으로 퀀텀닷 컬러 변환층을 통해 적색과 녹색을 구현합니다. 반면, LG의 WOLED는 백색 OLED 발광층 위에 RGB 색상 필터를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WOLED TV 패널 전량은 LG디스플레이에서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제품군 확대와 판매 목표 증가로 WOLED TV 패널 공급량이 점차 증가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중국 TV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OLED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OLED TV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한 이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채택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OLED TV 시장 선두는 LG전자입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프리미엄·초대형 TV 점유율 1위는 물론 OLED TV 시장까지 선두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보이면서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도 올라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LG전자에도 W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어 양사의 OLED T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반가운 입장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과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의 양산 능력은 연간 실질 생산량 1000만대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28년 글로벌 OLED TV 시장이 연간 출하량 1000만대를 돌파하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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