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해킹 사태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SKT는 고객 정보보호를 위해 5년간 7000억원 규모 정보보호 투자에 나서는 한편, 믿고 기다려준 고객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 마케팅도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유영상 대표는 4일 "통렬하게 반성하고 참회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시정조치 사항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대책을 책임지고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4일 침해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4월25일 전 고객 유심 무료 교체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이후 71일만에 다시 공식 석상에 오른 유 대표는 5년간 7000억원 규모 정보보호 투자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그는 "정보보호 투자 규모를 국내 통신·플랫폼 기업 중 최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정보보호 전문 인력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격상했습니다. 아마존 보안 엔지니어링 디렉터,
삼성전자(005930) 보안담당 임원, 캐나다 주 정부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등을 역임한 이종현 박사를 영입했습니다. 제로트러스트 기반 정보보호 체계 구축에도 나설 방침입니다.
5000억원 규모 고객 감사 패키지도 진행합니다. 유 대표는 "고객 감사 패키지 대상은 7월15일 0시 기준 SK텔레콤 고객,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을 포함한 약 2400만 고객을 대상으로 8월 통신 요금 할인, 연말까지 데이터 추가 제공, 멤버십 할인 대폭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은 침해 사고 발생 전 약정 고객 가운데 해지한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에도 나섭니다. 이달 14일까지 해지 예정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유 대표는 "이사회에서 긴급하게 결정했다"며 "환급 방식으로 면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믿고 기다려주신 고객에 대한 감사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 보안이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이번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이번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리고, 고객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