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민주당 의원,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건강 안전망 구축을 위한 의약품 제조역량 강화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낮은 원료의약품 자급률과 필수의약품 원료 국산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회, 제약업계와 함께 필수의약품 공급망 안정화, 제조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열린 '국민건강 안전망 구축을 위한 의약품 제조 역량 강화 방안 토론회'는 제약바이오협회와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제약바이오 비전2030 실현을 위한 제2차 혁신포럼'의 일환으로 업계 전문가들도 참석해 국민건강 안전망 구축을 위한 필수 요소인 원료의약품 산업 활성화와 필수의약품 공급 체계 안정화, 의약품 제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혁신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국내 제약산업계는 원료의약품 외에도 필수의약품 제조까지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 의약품 자급도는 완제의약품이 71.6%이지만, 원료의약품은 25.6% 백신 자급률은 약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물류 문제에 국한된 것을 넘어 국가 보건 안보의 구조적 의협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서 의원은 "한시적 대응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전략을 모색해 제약바이오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재정립하고, 국내 제조 역량도 강화해 선순환 구조의 보건 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의원은 "현재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중국, 인도 등 특정 해외 국가 의존도가 높은데, 원료의약품 자립화 과제 해결은 단순한 수급 안정화 단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의원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당국의 규제 개선, 그리고 연구개발(R&D) 지원 입법이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공급망, 심화되는 국제 규제 환경, 고도화되는 품질 기준 속에서 기술 기반의 품질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동시에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 최적화를 양축으로 새로운 제조 역량 혁신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국가 필수의약품 생산량이 적고, 자연 공급도 어려워 현재 상당 품목이 국내에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특히 항생제 원료의 경우 중국과 인도 의존도가 68%도 압도적으로 높았고, 세파계 및 페니실린계 항생제 원료 생산 거점 7곳 중 5곳(71%)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단일 국가 리스크로 공급망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는 문제 인식을 공유했습니다.
글로벌 항생제 시장의 경우 광범위한 질환 스펙트럼과 높은 안전성을 보유한 세파계 및 페니실린계 항생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항생제 원료 국산화는 미흡한 실정입니다. 결국 원료의약품 생산 국가의 시장 변동성에 따라 원료 공급이 불안정할 경우 국내에 미치는 파장과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원료의약품 자급화가 필요한 품목에 우선순위를 두고 국내 민간 생산 시설 마련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또한 미국, 유럽 등과 같은 제약 선진 국가들과 다국가 공급망을 만들어 장기적인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완갑 종근당바이오 대표는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정부 주도의 설비 투자와 장기 수요 촉진, 수출 지원 등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국산 원료의약품 공급망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국산 원료의약품에 대한 수요를 촉진하는 정책 매커니즘을 도입해 민간 사업자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생산 거점을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