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D램 공급축소에 모바일용도 ‘가격 역전’ 현상 전망

LPDDR4X 가격, 3분기 최대 28% 인상
가격 급등 현상, 세대교체 작업 촉진

입력 : 2025-07-18 오후 4:43:1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세계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PC와 서버용 구형 D램인 ‘더블 데이터레이트(DDR)4’와 함께 모바일용 D램인 ‘로우 파워 더블 데이터레이트(LPDDR)4X’도 단계적으로 단종하고 있습니다. 이에 DDR4와 마찬가지로 LPDDR4도 신형 제품보다 가격이 높은 이른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D램 수급 불균형에 따라 신형 제품인 LPDDR5X가 중고가형 스마트폰에 탑재될 때 쯤인 내년 초까지 구형 D램의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용 D램인 LPDDR 제품. (사진=삼성전자)
 
18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세계 메모리 업체들의 단계적 단종 작업으로 LPDDR4X의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트렌드포스는 “한국과 미국의 주요 메모리 공급사들이 올해와 내년 LPDDR4X 생산을 크게 줄이거나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모바일 프로세서가 아직 최신 제품(LPDDR5X)과 호환되지 않아 수요와 공급 사이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3분기에 LPDDR4X 가격이 23~28%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현재 메모리 업체들의 구형 제품의 단종 계획과 미국의 상호 관세 면제 만료 기간이 맞물리면서 DDR4와 LPDDR4X 등 기존 범용 제품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공급 업체들의 최신 제품 전환으로 구형 제품 공급은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중입니다. 따라서 LPDDR4X와 LPDDR5X의 가격 격차는 급격히 좁혀질 전망입니다. 나아가 가격 역전 현상도 전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이상 현상은 D램 세대교체를 촉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LPDDR4X의 가격 상승세는 최소 내년 초까지 지속되며 중고가형 스마트폰 제품에 LPDDR5X의 탑재가 본격화된 뒤에 가격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트렌드포스는 “LPDDR5X의 공급이 내년 개선되면 계약 가격이 LPDDR4X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브랜드들이 LPDDR5X로 전환할 추가적인 유인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차세대 제품 출시로도 모바일용 D램 전환 작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는 지난 9일 차세대 제품인 LPDDR6의 표준을 확정한 바 있습니다. JEDEC은 반도체의 크기와 사양 등 규격을 제정하는 곳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회원사 자격으로 LPDDR6 표준 확정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JEDEC로부터 LPDDR6 표준이 정해진 만큼, 빠르면 연내 시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전 세대 제품의 단종과 차세대 제품 개발이 제품 세대교체를 촉진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단지, 제품을 쓰는 업체가 교체 비용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시간이 걸리는 것이며, 요새는 신형제품으로의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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