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LG전자, 자사주 소각·배당했지만…현금흐름은 '뚝'

자사주 602억원어치 소각·900억원 규모 반기배당 실시
2분기 영업익 63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59% 감소
FCF는 2분기 9990억원으로 1조원 밑돌아

입력 : 2025-07-30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5일 18: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전자(066570)가 최근 자사주 소각과 함께 반기배당을 실시했지만, 재원이 되는 현금흐름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관세와 비용 부담 등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가운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줄어든 상태다. 이에 지난해 2분기에 비해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이 저하돼 있어 근본적인 수익성과 유동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트윈타워 (사진=LG전자)

 

기업가치 제고 계획…자사주 소각·중간배당 '실시'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자기주식 761427주를 소각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소각예정금액은 602억원에 달하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731일로 예정됐다. 같은날 LG전자는 중간배당도 진행하기로 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500원을 배당한다. 중간배당 총액은 900억원 규모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88일이고, 지급일은 822일로 정해졌다.

 

LG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고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말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의 일환이다. 앞서 LG전자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 1회 결산배당을 실시했지만, 2024년부터 2026년까지는 2차 주주환원정책으로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고 반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최소배당금은 연 1000원으로 설정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지만, 배당성향을 높인 덕에 반기배당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존 배당성향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였지만, 지난해부터 25%로 상향 조정했다. 또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39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1972억원보다 47.59%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097억원을 기록해 전년(2024) 2분기 당기순이익 6295억원보다 3.15% 줄어든 것에 그쳤다.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이 크게 줄지 않았던 이유는 지분법손익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지분법손익은 350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106억원 손실을 낸 것에서 흑자 전환했다.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 지분법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6.7%를 갖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16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광저우 LCD 공장 지분을 매각한 이익이 기타 손익에 반영돼 당기순이익은 890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수익성 감소에 현금흐름 개선도 '과제'

 

다만, LG전자는 현금흐름을 포함한 재무구조와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배당을 결정하기로 한 만큼 최근 다소 저하된 현금흐름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LG전자는 최근 실적 부진이 거듭되며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다소 축소된 상태다.

 

올해 상반기 LG전자 매출은 4347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27903억원보다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98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5324억원보다 25.0% 감소했다. 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전략과 구독 매출 반영으로 분기 최대 실적인 2분기 매출 65944억원을 달성했지만, TV판매가 크게 줄면서 MS사업본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3.5% 줄어든 43934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관세와 물류비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늘고 경쟁 강화로 판매 촉진비를 늘리면서 수익성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5.92%에서 올해 상반기 4.37%로 감소했다.

 

아울러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은 올해 2분기 1548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67억원보다 22.85% 감소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의 증감으로 인한 손실은 올해 2분기 549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5611억원보다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의 취득을 뺀 잉여현금흐름(FCF)14456억원에서 올해 2분기 9990억원으로 떨어졌다.

 

유동비율도 올해 2분기 129.86%를 기록해 안정권에 있지만 다소 약화됐다.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 유동비율은 130.32%이었으나 소폭 감소했고, 지난해 2분기 유동비율 135.39%와 비교해도 줄어든 상태다.

 

다만, 올해 2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85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8665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LCD 공장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1조원이 더해져 직전 분기(1분기) -9885억원에서 1억원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유한 현금은 올해 1분기 69900억원에서 2분기 75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차입금 규모도 상당 부분 감소했다. 차입금은 지난해 2분기 1429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129300억원으로 감소했다. 직전 분기 139000억원보다도 줄어든 금액이다.

 

LG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상반기 중 지분법 손익 개선, 계열사 대여금 조기 회수, 차입금 축소 성과 등으로 부채 비율 및 차입금 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더 건전해지는 성과가 있었다라며 하반기도 안정적이고 건전한 재무 구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운전자본 관리 강화 등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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