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장 초반 삼성에피스홀딩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나란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했고, 신규 상장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초가 179만700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84만100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85조2216억원까지 확대됐지만,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 전환해 전 거래일 대비 0.45% 하락한 178만9000원에 장 마감했습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시초가 61만1000원을 기록한 뒤 장중 29.8%까지 급락하며 결국 시초가 대비 28.23% 하락한 43만85000원에 장 마감했습니다. 두 회사 주가의 동반 약세는 인적 분할 이후 재상장 과정에서 가치 재산정이 이뤄져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특히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비해 단기 조정을 피할 수 없어 주가 급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죠.
업계는 인적 분할과 재상장을 기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생산(CDMO)과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두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이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투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강화와 유망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1위 항체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변경 상장 이후 CDMO 사업 독립성과 투명성이 강화돼 신규 수주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월 기준 역대 최대 연간 수주액 5조5193억원을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전년도 실적을 돌파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실적, 신약개발 경쟁력 관건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CDMO 가치 105조원과 순현금 1조원을 근거로 2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적 분할 통한 이해 상충 해소로 수주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6공장 투자 발표도 기대된다"며 "최근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8000억원 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은 미국 관세, 약가 등 정책 리스크 해소로 고객사들의 중단됐던 의사결정이 재개된 것으로 향후 5공장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삼양그룹은 의약바이오 사업을 전문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삼양바이오팜 기업분할을 단행했습니다. 삼양바이오팜은 재상장 이후 의약바이오 사업 가치 재평가와 독립·책임 경영을 통한 경쟁력 제고,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됩니다.
삼양바이오팜은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와 유전자전달체, 항암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항암제 중심의 의약사업도 강화해 고형암 7종, 혈액암 5종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유전자전달체를 활용한 차세대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양바이오팜은 이날 시초가 2만3250원 대비 29.89% 오른 3만2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주가는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고 정규장이 끝날 때까지 유지됐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