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역대급 글로벌 수주 성과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바이오 기업들이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수익 확장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5일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올해 누적 수주 금액이 5조5193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창사 이래 연간 최대 규모의 수주 실적입니다.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만 리터 생산 규모를 보유한 5공장 가동으로 총 78만4000 리터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죠. 이달 1일을 기점으로 인적 분할을 통해 순수 CDMO 기업으로 전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량 강화의 밑바탕이 될 성장 전략으로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을 제시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완성해 132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초격차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현재 글로벌 톱20 빅파마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톱40 고객사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과 수주 성과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한 1조6602억원, 영업이익은 115% 증가한 7288억원, 순이익은 117% 급증한 574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에스티팜(237690)은 고마진 신약 올리고(Oligo)의 CDMO 사업 성장이 큰 폭의 실적 성장에 한몫했습니다. 올리고 신약 CDMO 사업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전체적인 마진율이 크게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8%를 기록했죠. 특히 올리고 CDMO 포트폴리오 매출 구조 다각화가 눈에 띕니다. 올리고 CDMO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9% 증가한 686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이중 희귀심혈관 치료제가 256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고 만성B형간염 치료제 222억원, 고지혈증 79억원, 동맥경화증 72억원 순으로 매출 실적을 올렸습니다. 9월 말 기준 에스티팜의 올리고 신약 수주잔고는 약 2780억원에 달합니다. 에스티팜은 올해 13건의 신규 CDMO 프로젝트를 확보했는데 이 중 올리고 관련 프로젝트가 9건에 달합니다.
3분기 실적 선방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생산 효율화와 품질 관리 고도화를 통한 글로벌 CDMO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4.6% 상승한 1508억원을 기록했고 21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럽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제약 파트너링 행사인 BIO-Europe 2025에서 무균 주사제 생산 기술력과 첨단 제조공정 역량, 그리고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이어지는 통합 CDMO 서비스 체계를 공유했고, 현재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죠.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IDT와 함께 유럽·미주·아시아를 잇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CDMO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한 전방위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완제 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