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너마저…2분기 영업익 급감

매출 6620억원…전년비 6.4% 감소
영업이익 2460억원…25.9% '뚝'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신규 IP 13개 개발·배급 고도화
전략적 투자로 글로벌 영향력 확장

입력 : 2025-07-29 오후 4:48:48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크래프톤(259960)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620억원에 영업이익 246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6.4%와 25.9% 줄어든 수치입니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5362억원에 영업이익 7033억원으로 반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9%, 9.5% 올랐습니다. 
 
크래프톤 2025년 2분기 잠정실적. (자료=크래프톤 전자공시)
 
콘텐츠 다각화·협업 효과
 
상반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PC 5432억원, 모바일 9600억원, 콘솔·기타 330억원입니다. PC는 'PUBG: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 중심으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4월 캐릭터 업그레이드 시스템 '컨텐더' 도입이 주효했습니다. 
 
모바일 역시 X-Suit 등 성장형 스킨이 매출에 기여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는 인도 유명 기업들과 협업으로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브랜드 확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저 맞춤형 마케팅 콘텐츠 등 현지 최적화 전략으로 BGMI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와 걸그룹 '에스파' 등 주요 IP와의 고가치 협업으로 게임 이상의 문화 경험 제공에 주력합니다. 
 
배틀그라운드 IP의 플랫폼·장르 확장도 본격화합니다. 크래프톤은 탑다운 전술 슈팅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을 8월 독일 게임스컴에서 선보입니다. 익스트랙션 슈터 '프로젝트 블랙버짓'은 하반기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크래프톤 2025년 상반기 실적 표. (자료=크래프톤)
 
신규 프랜차이즈 IP 발굴·강화
 
크래프톤은 글로벌 성공 핵심 전략으로 신규 프랜차이즈 IP 발굴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연초 제시한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통한 5개년 중장기 계획에 맞춰 우수 개발팀을 확보하고 13개 게임을 포함한 신작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장르·지역 구분 없이 신규 IP 투자와 자체 제작 스튜디오 확대 등으로 IP 라인업을 넓힙니다. 
 
퍼블리싱 전략 고도화로 IP 성장에도 박차를 가합니다. 특히 유연하고 확장성 높은 세컨트 파티 퍼블리싱(2PP) 체계를 구축합니다. 지난 25일 체험판을 공개한 EF 게임즈의 차량 기반 아레나 배틀 장르 '라이벌즈 호버 리그'를 비롯해 다수 2PP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내부 개발과 함께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구조를 모색할 예정입니다. 
 
크래프톤은 '인조이(inZOI)'를 글로벌 장기 서비스로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퍼블리싱 경쟁력 강화에 나섭니다. 지역 맞춤형 퍼블리싱과 글로벌 플레이어 커뮤니티 중심 전략으로 이용자 후기를 확산하고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게 골자입니다. 
 
인조이는 국내 패키지 게임 중 최단 기간 100만장 판매를 달성하고 북미·유럽·아시아 27개국에서 동시 인기 1위 기록을 세웠습니다. 크래프톤은 IP 확보를 통한 라인업 강화와 함께 차별화 퍼블리싱 전략을 계속 펼칠 계획입니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이 1월8일(현지시간)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개발한 AI 협업 모델 'CPC'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AI 등 전략적 투자
 
AI 원천 기술 확보와 게임 서비스 응용에도 나섭니다. 크래프톤은 최근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의 게임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오락(Orak)'을 공개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LLM 에이전트 설계 역량 향상을 도모합니다. 
 
또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포스트 트레이닝 기법을 공개하고 이를 7B(7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오픈소스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에 적용한 결과물을 선보였습니다. 
 
향후 독자적 학습 기법을 적용해 추론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 확보하고, 고난도 추론이 필요한 게임으로 확장하는 등 게임 AI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선 글로벌 애드테크 분야의 성장성과 시너지를 고려해 올해 4월 넵튠을 인수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일본 3대 종합광고사 중 하나로 300편 넘는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한 ADK그룹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미국 스튜디오 '일레븐스 아워 게임스'를 인수하고 액션 RPG 장르의 대표 IP인 '라스트 에포크'도 확보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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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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