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환인제약, 몸집 불어나는데 수익성 '뚝'…관건은 '원가율'

생산설비 확충에 힘입어 연도별 매출액 우상향
상각비·인건비 비용 증가로 인한 원가율 '속앓이'
글로벌 제휴 상품 증가도 매출원가 증가에 한몫

입력 : 2025-08-11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7일 11: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환인제약(016580)이 생산설비 확충으로 외형성장에 성공했으나 영업이익률 악화라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원가율 급증이 원인으로 향남공장 가동에 따른 상각비, 인건비 등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제휴를 통해 유통 상품을 늘리면서 오른 매출원가도 한몫했다.  
 

(사진=환인제약)
 
매출 우상향 지속…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까지 '추락'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환인제약이 잠정 집계한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41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21%다. 올해 반기 누적 실적으로는 매출액 1243억원, 영업이익 80억원에 영업이익률 6.42%다.
 
환인제약은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회사 전체 매출액 중 80% 이상을 정신신경용제 매출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23년 IMS DATA 기준 국내 정신치료 약물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 연간 매출액은 2021년 1778억원, 2022년 1989억원, 2023년 2304억원, 2024년 2596억원 등 2023년 200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우상향 중이다. 여기엔 향남공장 인수로 대규모 생산설비를 확충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2022년 3월 향남공장 양수도 취득을 완료하고 2023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 안성공장에 향남공장이 추가되면서 주력인 정신신경용제 생산능력은 2022년 67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004억원 규모로 49.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신신경용제 매출은 1553억원에서 2064억원으로 32.90% 뛰며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1년 17.59%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도별로 2022년 14.99%, 2023년을 13.10%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28%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향남공장 가동 전후로 큰 폭의 변화를 보인 원가율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인제약 매출원가율은 2022년 50.3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서더니, 2023년 56.96%를 거쳐 지난해 63.88%까지 치솟았다. 올해 1분기 들어서는 65.25%로 소폭 오른 상태다.
 
 
상각비·인건비 등 원가율에 악영향…제휴 상품도 한몫
 
원가율 상승에는 2023년 하반기 향남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향남공장 건물과 부속설비, 공기구비품, 기계장치에 대한 상각비는 2022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했지만 5억원 정도로 미미했다. 이듬해 2023년부터 오르기 시작해 상각액은 지난해 약 29억원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로 계상되는 감가상각 및 무형자산 상각 항목 규모도 커졌다. 금액도 2022년 36억원에서 2023년 56억원을 거쳐 2024년 73억원까지 불었다.
 
또한 환인제약은 2022년 당시 공장 증설 등 사업 확장에 따라 전 분야 인재 모집에 나섰고, 공개채용과 달리 언제나 입사 지원이 가능한 '상시 인재 풀(POOL)'을 가동하는 등 인력을 충원해왔다. 결과적으로 2021년 말 기준 509명이었던 총 직원 수는 2022년 말 562명으로 10.41% 늘었고, 이듬해 말까지 645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직원 수는 658명이다.
 
이에 매출원가로 계상되는 인건비는 2022년 151억원에서 2023년 209억원으로 38.41% 급증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2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판매비와관리비로 계상되는 내역을 포함한 전체 인건비도 2022년 389억원에서 2024년 481억원으로 증가하며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외형 성장 발판으로 작용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의 계약도 수익성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앞서 환인제약은 지난 2019년 GSK의 신경과 질환 관련 4개 의약품 브랜드 국내 영업에 대한 공동 프로모션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2년에는 중추신경계(CNS) 6개 주요 품목에 대한 국내 판매 및 유통계약을 맺으며 협력 범위를 넓혀 왔다.
 
해당 계약에 따라 GSK로부터 도입해 독점공급하는 신경계 약물 매출이 증가했지만, 상품 매출원가가 증가했다. 이는 결국 영업이익률 하락의 원인이 됐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와 류마티스 치료제 아라바정에 대한 국내 단독 판매와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주력인 CNS 사업 외에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어 향후 상품 매출 비중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환인제약 측은 최근 사업보고서를 통해 "GSK 상품 도입에 따른 상품 매출원가의 증가, 수출품목에 대한 재고자산평가충당금 증가 및 향남공장 인수 후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생산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며 "향후 비용의 효율적 집행, 제품의 판매 증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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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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