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부진' 유료방송 3사, 돌파구는 신사업

가입자 수 하락세에도 실적 반등
데이터센터·스마트 단말 등 신사업 덕분
"서비스 혁신 통해 좋은 흐름 이어갈 것"

입력 : 2025-08-11 오후 2:50:13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전통 유료방송 시장의 침체로 가입자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유료방송 3사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반등 조짐을 보였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 등으로 방송 본업 매출 확대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방송 외' 신사업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6만명입니다. 같은 해 상반기 대비 1만9964명 감소한 수치인데요.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023년 하반기에 처음으로 감소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OTT 서비스의 약진, 시청 행태 변화 등이 겹치면서 방송 본업에서의 매출 증대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입니다. 
 
이동통신 3사. (사진 = 연합뉴스)
 
다만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유료방송 3사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SK브로드밴드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유료방송 매출은 0.3% 감소했지만,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매출이 6.0% 오르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이 밖에도 해저 통신망 구축,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 등 신규 투자를 이어가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037560)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는데요. 사업 부문별 매출에서 방송은 4.3% 감소한 1232억원에 이르렀으나, 기타 사업 매출(스마트 단말 등 상품 판매 수익)이 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이 9113.6%에 달했습니다. 렌탈 사업 매출은 451억원으로 같은 기간 44.7% 증가했는데요. 회사는 교육용 스마트 단말 수주 등 신사업과 에어컨, 제습기, 공기청정기 등 계절성 가전 판매가 상반기 매출을 견인했다고 밝혔습니다. 
 
KT스카이라이프(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광고 영업비와 커머스 비용 등 핵심 원가 절감 노력과 인터넷과 모바일 사업의 성장 덕분인데요.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경영 전략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반기에는 지난 7월 출시한 IPTV 신상품 ‘ipit TV(아이핏티비)’를 통해 방송 가입자 감소세 방어에 나설 전망입니다. 또한 대한체육회와 전국 지자체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인공지능(AI) 스포츠 중계 플랫폼 '포착'의 B2B 시장 확대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료 방송 3사는 방송 수익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인터넷·모바일, 렌탈, 데이터센터, 해저 케이블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공통적으로 취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신사업 확대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이 좋아진 건 신사업이 성장한 덕분"이라며 "하반기에도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서비스 혁신을 통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재연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