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셀트리온 '탈츠' 시밀러, 임상 1상 진입

'CT-P52' 임상 1상서 오리지널과 약동학·안전성 비교
미공개 파이프라인 7개 포함…신규 제품 개발 가속화

입력 : 2025-08-11 오후 3:14:18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전략적 판단하에 공개하지 않았던 미공개 파이프라인 중 하나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탈츠(성분명 익세키주맙)' 바이오시밀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셀트리온은 최근 탈츠 바이오시밀러인 'CT-P52'의 임상시험 1상을 승인받으면서 개발 동력을 키웠습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7일 CT-P52 임상 1상을 승인받았습니다. 이번 임상에선 CT-P52와 오리지널 의약품인 탈츠의 약동학과 안전성을 비교합니다.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탈츠는 지난 2017년 국내 품목허가를 취득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입니다. 약학정보원 자료를 보면 탈츠 적응증은 △판상 건성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비방사선성 축방향 척추관절염 등입니다. 
 
이번 임상은 약동학과 안전성을 비교하는 1상으로 치러지는 만큼 구체적인 대상 질환과 투여 용량은 향후 치러질 2상과 3상을 통해 정해질 전망입니다. 
 
(사진=셀트리온)
 
CT-P52는 그동안 셀트리온이 정체를 밝히지 않았던 미공개 파이프라인 중 하나입니다. 
 
셀트리온은 △'CT-P44(성분명 다라투무맙)' △'CT-P51(성분명 펨브롤리주맙)' △'CT-P53(성분명 오크렐리주맙)' △'CT-P55(성분명 세쿠키누맙)' 등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만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CT-P44와 CT-P51은 항암제, CT-P53과 CT-P55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입니다. 
 
전체 파이프라인은 지난 2분기 실적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를 보면 셀트리온은 총 11개 허가 전 품목을 보유했습니다. 이 중 오리지널 의약품과 성분명이 공개된 파이프라인은 임상 3상 중인 4개 포트폴리오입니다. 셀트리온은 나머지 7개 파이프라인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셀트리온 자료에선 거론되지 않았던 CT-P52가 이번 임상 승인을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미공개 파이프라인 중 하나의 실체가 확인됐다는 의미입니다. 
 
CT-P52가 임상 3상까지 거친 뒤 상업화 단계에 이르면 셀트리온은 하반기 중 '옴리클로', '앱토즈마', '아이덴젤트',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출시에 이어 또 다른 4개 파이프라인의 임상 3상뿐 아니라 탈츠 바이오시밀러 임상 개발까지 연이어 진행하게 됩니다. 주요 제품 해외 출시와 신규 바이오시밀러 임상 개발 막바지 진행, 신규 약물 초기 임상 연구로 이뤄진 선순환 구조가 짜여지는 겁니다. 
 
연이은 신제품 출시와 파이프라인 개발은 매출원가 하락을 통한 마진 남기기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2분기 셀트리온 실적을 리뷰하는 보고서를 통해 "고마진 신제품 점유율 큰 폭 상승과 함께 상저하고의 실적 턴어라운드 시작"이라면서 "신규 제품은 기존 대비 4분의 1 낮은 매출 원가의 고마진 제품으로 전체 바이오시밀러 매출 비중 60%로 상승이 전망된다"고 짚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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