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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넷마블(251270)이 올해 2분기 실적을 선방한 가운데 저하된 유동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넷마블은 지난해 글로벌 히트한 ‘나 혼자 레벨업: 어라이즈(ARISE)’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최근 출시한 ‘세븐나이츠 리버스’ 신작 효과로 지난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성장했다. 다만, 단기차입금을 포함한 유동부채가 증가하면서 유동비율은 떨어졌고 현금 유동성은 악화됐다. 이에 넷마블은 투자자산을 검토하고 하반기 ‘뱀피르’를 비롯한 신작 7종 출시로 재무 건전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넷마블)
2분기 '세븐나이츠 리버스' 출시에도 다소 아쉬운 실적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 2분기 매출은 71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21억원보다 8.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011억원으로 9.08% 줄었다.
지난 5월 신작 게임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출시해 올 1분기 매출 6239억원보다는 15.0% 증가했지만, 1년 전 메가 히트를 달성했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성적을 넘지는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전세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 소위 대박을 쳤다. 글로벌 출시 2주 만에 다운로드 수가 2000만을 넘겼다. 반면 국내 시장에 출시한 ‘세븐나이츠 리버스’ 다운로드 수는 출시 6주가 지나도 150만 건에 그쳤다.
여기에 지난 3월 국내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 온라인 넥스트’ 성과도 반영됐지만 글로벌 매출이 줄면서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지난해 2분기에는 한국이 24%고 북미가 40%로 더 높았다면, 올해 2분기에는 한국이 34%로 높아지고 북미는 35%로 낮아지며 간극이 줄어들었다.
영업비용이 다소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다. 마케팅비용은 135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437억원보다 5.8% 감소했다. 자체 지적재산권(IP) 게임 매출이 증가하며 지급수수료도 같은 기간 2630억원에서 2424억원으로 7.8% 줄었다. 15종 정도 게임에서 PC 결제를 도입한 것도 수수료율 인하에 기여했다. 이에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14.22%에서 14.09%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7.97%보다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국내만 출시했다”라며 “글로벌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차입금 증가로 유동성 악화…하반기 신작 7종에 '기대'
넷마블은 차입 부담이 지속되면서 유동성은 다소 저하된 상태다. 특히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규모가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넘어섰다. 지타워 매각 건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넷마블은 하반기 신작들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넷마블 유동비율은 지난해 2분기 102.81%에서 1년 만에 68.62%로 급감했다. 유동자산은 같은 기간 9989억원에서 1조1098억원으로 11.10% 늘어났지만, 유동부채는 9716억원에서 1조6171억원으로 66.44% 확대됐다. 특히 유동부채에서 단기차입금은 4068억원에서 7500억원으로 84.37% 증가했다. 장기차입금 유동성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단기차입금이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 1분기 5933억원에서 2분기 5130억원으로 13.53% 줄어든 상태다. 차입금 상환으로 현금성자산이 감소해서다.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올해 2분기 단기차입금 7500억원보다도 적은 상황에서 최근 지타워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다. 지타워 예상 매각가는 7000억원에서 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타워 매각이 진행된다면 매각예정자산으로 7500원 가량을 확보해 유동자산이 늘어나고 유동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넷마블은 아직까지 건물 매각보다는 투자자산으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로 사옥 지타워 매각의 경우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며 “
하이브(352820)와 주가주식스와프(PRS) 계약에 따른 수익으로 영업외이익이 크게 늘어났다”라고 밝혔다.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하반기 신작 7종을 출시해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먼저 오는 26일 MMORPG '뱀피르'를 비롯해 신작 출시를 대거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수집형 RPG '킹 오브 파이터 AFK'와 '스톤에이지: 펫월드', 액션 RPG '몬길: STAR DIVE’와 오픈월드 RPG '일곱 개의 대죄: Origin',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 등이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이 외에도 MMORPG ‘프로젝트 SOL’이 국내에서 선보인다.
넷마블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단기 유동성은 투자자산 모니터링 등을 통해 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차입금 축소 및 저금리 차환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