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박병무 "인원 효율화 계속…내년 신작 7개"

"하반기 200~300명 인원 효율화"
"'아이온2' 페이 투 윈 과도하지 않아"
"'LLL' 출시, 'GTA 6'에 따라 변동"

입력 : 2025-08-12 오후 12:12:3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하반기에도 인력 감축을 이어가며 고품질 게임을 엄선해 개발하겠다고 12일 밝혔습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아이온2' 과도한 뽑기 없어"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해외 지사·자회사를 통해 100여명 정도 인원 효율화를 했다"며 "하반기에는 200~300명 정도 중복된 기능이나 비효율적인 조직을 상대로 인원 효율화를 하기 때문에 3~4분기 영업이익이 조금 흔들릴 수 있는 건 양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신작 가뭄은 4분기부터 해소될 전망입니다. 엔씨는 올해 최대 기대작인 MMORPG '아이온2'를 기점으로 고품질 게임을 선별해 개발과 출시를 이어갑니다. 
 
박 대표는 아이온2에 대해 "여러 테스트 결과 조심스럽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BM도 악영향을 안 받게 설계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게임성 평가위원회를 강력하게 설치해서 여러 번에 걸쳐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나 CBT(비공개 외부 검증)를 해서 그 결과에 따라 게임을 드롭시키기도 하고 발전시키기도 한다"며 "진행될 경우에는 기술성 평가 위원회를 통해 기술성에 문제가 없도록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발이 취소된 RTS(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택탄'은 높아진 내부 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특히 엔씨는 아이온2를 장기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리니지류를 벗어난 게임성으로 개발 중입니다. 박 대표는 "아이온2는 PvE(플레이어 대 환경)를 중심으로 하고 리니지라이크처럼 곧바로 PvP(플레이어 간 대결)를 하는 게임이 아니"라며 "사람들이 힘들게 생각하는 과도한 뽑기 아이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온2 BM(수익 모델)은 배틀패스나 캐릭터 꾸미기에 무게를 둡니다. 
 
박 대표는 "페이 투 윈 요소는 경우에 따라 조금은 들어갈 수 있지만 그렇게 과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는 굉장히 센 BM을 넣음으로써 초기 매출과 수익성이 굉장히 올라갔다가 유저와 매출이 쭉 빠지는 곡선을 가져갔다"며 "PLC(제품 수명 주기)와 유저 인프라를 오랫동안 가져가는 BM을 가급적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결국 유저 수가 많으면 설사 BM이 약하더라도 전체적인 매출이 늘어나는 것과 유저가 아무리 많아도 너무 BM이 없으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지 사업팀과 고민하고 있다"며 "한번에 초기 매출이 쭉 올라갔다 빠지는 곡선은 지양하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엔씨소프트 2025년 2분기 실적. (자료=엔씨소프트)
 
미공개 신작 준비 중
 
엔씨는 2026년 게임 7종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 일정을 연내에서 내년으로 미룬 게임들이 포함됩니다. 우선 빅게임스튜디오의 서브컬처 RPG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출시를 2026년 1분기로 미뤘습니다. 미스틸게이즈의 슈터 '타임 테이커즈'는 2분기에 낼 예정입니다. 분사 스튜디오 빅파이어 게임즈의 슈터 'LLL'은 2026년 중반 또는 3분기에 출시합니다. 
 
박 대표는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퍼블리싱 일정 충돌이 안 되도록 재배치 하는 과정에서 (출시 연기가) 일어났다"며 "분기별로 질서 있게 퍼블리싱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LLL 출시 시점에 대해 "'GTA(그랜트 테프트 오토) 6'가 언제 나오냐에 따라서 조금 변동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GTA 6는 미국 락스타 게임즈가 개발 중인 화제작으로 2026년 5월 출시 예정입니다. 
 
엔씨는 미공개 신작을 연말에 테스트하고 2026년 발표할 계획입니다. 최근 모바일 캐주얼 센터 설립으로 해당 장르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습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2025년 2분기 매출 3824억원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360억원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71% 상승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환율 변동으로 외화 관련 손익이 감소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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