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우 11 '코파일럿' 기능 강화…'사용 강제'에 불만도

'AI 운영체제' 전환 전략 강화
동의 없는 설치·작업 표시줄 고정에 이용자 불만 고조
윈도우 10 지원 종료 앞두고 '선택권 제한' 지적도

입력 : 2025-08-20 오후 2:02:55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운영체제(OS)인 윈도우 11 업데이트 사전 공개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코파일럿' 기반 기능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윈도우 11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코파일럿을 강화해 MS가 윈도우 11을 본격적인 'AI OS'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인데요. 그러나 일부 사용자는 코파일럿의 사전 동의 없는 설치와 작업 표시줄 강제 고정 등으로 오히려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AI OS 전환 과정에서 편의성보다는 강제성에 무게가 실리며 유저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윈도우 11 업데이트 '26100.5061' 내용 사전 공개. (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블로그 캡처)
 
MS는 이달 공개한 윈도우 11 사전 공개 업데이트 '26100.5061'을 통해 코파일럿 기반 AI 기능이 확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코파일럿의 'AI 요약' 기능으로 파일을 열지 않아도 저장된 내용을 빠르게 요약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이 밖에도 이미지 편집, 파일 관리 자동화 등 생산성을 높이는 AI 기능이 추가됩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보듯 MS는 윈도우 11을 'AI OS'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MS는 윈도우 11에 코파일럿뿐 아니라 AI 기반 검색엔진 '빙'을 탑재하는 등 OS에 AI 기능을 추가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적 행보가 사용자들에게는 '편의성'보다는 '강제성'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윈도우 11에는 기본적으로 코파일럿 앱이 설치돼 있으며, 작업 표시줄이나 시작 메뉴에 고정된 상태로 제공되는데요. 일부 국내외 사용자는 코파일럿이 사전 동의 없이 설치된다는 점, 작업 표시줄에 고정된다는 점 등에서 불편함을 드러내왔습니다. 레딧 등에 따르면 한 해외 사용자는 "어떠한 동의도 없이 노트북에 코파일럿이 설치돼 당황했다"라며 "과거에는 사용자가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쓸지 말지 직접 선택할 수 있었고, 기업은 변화에 대해 알리며 이용자가 충분히 이해한 뒤 결정하도록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유저도 "코파일럿을 쓰지 않는데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작업 표시줄에 고정돼 개인 작업을 방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윈도우 11 내에서 코파일럿 기능을 끄기 위해 복잡한 설정을 거쳐야 하는 점도 주요 지적 사항으로 꼽힙니다. 한 국내 사용자는 "윈도우 내에서 코파일럿 기능을 끄기 위해서는 특정 레지스트리 키를 수정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비활성화 기능이 이전보다 간소화됐으나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단순히 '있어도 되는 기능'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기능'으로 인식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거부감이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또한 이번 업데이트가 10월 윈도우 10 보안 지원 종료를 앞두고 공개된 만큼, 업그레이드 강제 분위기 속에서 코파일럿까지 선택권을 제한하는 방식은 아쉽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최근 윈도우 11로 OS를 업그레이드 한 프로그래머는 "그동안 코파일럿을 활용해 문서 작성, 이미지 편집 등의 업무 부담이 크게 준 것은 사실"이면서도 "다만 각자 사용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이 다른 상황에서, 윈도우 OS 사용만으로 특정 모델 사용을 강요하는 듯한 흐름은 유저에게 불쾌감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AI OS'로 전환하는 과정이긴 하나 OS에 자사의 생성형AI 모델을 강요하는 것은 사실 특정 앱을 OS에 선탑재하는 것과 유사하게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로도 읽힐 수 있는데요. 이와 관련 MS는 "이번 업데이트가 '사전 공개'인 만큼 내용이 향후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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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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