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카드, '비카드'로 달린다…자동차금융 성장 엔진 가동

지난해부터 취급 실적 계속 늘려가며 자산 규모 확대
조달금리 하락 덕에 상품 수익성 올라…건전성 효과도

입력 : 2025-08-25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1일 11: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카드가 비카드 사업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분야를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조달금리가 하락하면서 상품 수익성이 개선된 상황을 적극 활용 중이다. 자동차금융은 대출자산과 함께 사업 다각화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포트폴리오 안정성과 자산건전성 제고 측면에서는 효과적이다.
 
취급 실적 성장세 이어가…금리환경도 '우호적'
 
21일 회사 상반기 공시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실적이 4116억원이다. 전년도 동기 3634억원 대비 13.3%(48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영업을 강화했던 기조를 올 상반기에도 그대로 이어갔다.
 
 
할부금융 포트폴리오에는 기타 내구재나 건설장비 중심의 기계류도 있지만 대부분이 자동차 구성이다. 전체 취급 실적에서 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90.5%로 나온다.
 
롯데카드는 신차 오토할부와 카드할부 두 서비스를 모두 제공 중이다. 오토할부(롯데카드다이렉트오토 상품)는 고객이 카드사와 대출 계약을 체결하는 ‘자동차 일반할부’ 성격이고, 카드할부는 신용카드 내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동차 카드할부’ 개념이다.
 
최근에는 업권 전반적으로 카드할부 영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카드할부는 일반할부와 달리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서도 제외된다. 신용카드로 즉시 사용 가능한 만큼 고객 이용 편의성도 높다.
 
본래 자동차 할부금융은 캐피탈 업계서 주로 취급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는 카드사 영업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조달금리 하락으로 상품 수익성이 회복되자 취급을 강화한 것이다. 카드업계서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가장 큰 비중을 나타내는 가운데 롯데카드가 취급액을 빠르게 늘려가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동차 할부금융은 시장금리 환경에 따라 취급 전략이 달라진다”라면서 “현재는 금리가 계속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 취급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오토할부 연 이자율이 3.8%~4.1% 정도며, 카드할부는 4.1%로 확인된다. 공모 카드채 조달금리는 올해 초 3.3%에서 지난달 기준 2.9%까지 하락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다이렉트 오토 상품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전반적인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신규 고객 확대를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금리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롯데카드)
 
비카드 사업 강화…포트폴리오 안정성 측면 '효과적'
 
자동차 할부금융은 다른 대출성 자산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다만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우수한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소액 다건으로 구성돼 거액여신 위험이 적고, 담보도 존재하는 안전자산이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비카드 자산 취급을 늘려나가고 있는데, 자동차 할부금융 외에 팩토링과 대출자산이 있다. 상반기 취급 실적은 각각 3409억원, 6434억원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팩토링이 6269억원, 대출금이 8687억원이다.
 
다만 팩토링과 대출자산은 건전성 위험이 있는 자산으로 꼽힌다. 실제 롯데카드는 지난 1월 786억원 규모의 팩토링 채권에서 연체가 발생한 바 있다.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되고 총자산순이익률(ROA)이 떨어지는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팩토링과 대출자산 확대로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커지는 부분을 완화해주는 역할도 맡고 있는 셈이다.
 
롯데카드 할부금융 자산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1조2473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흐름은 2023년 5970억원, 2024년 1조404억원이다.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 정도다. 카드사 특성상 카드자산이 대부분을 구성하는 가운데 나머지 부분에서 자산을 다변화하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동차 할부금융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만큼 카드사나 캐피탈사 모두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라면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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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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