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특사 엿새 만에 '복당'…다음은 '당대표'

조국혁신당, 최고위서 '조국 복당' 의결
전당대회 개최 확정…당원 98% 찬성
민주 지지율 하락…조국은 대권 발돋움

입력 : 2025-08-21 오후 6:04:04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석방된 뒤 엿새 만에 복당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정치 행보에 가속이 붙을 전망입니다. 당장 오는 11월로 언급되는 조국혁신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차기 대권 주자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만큼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돌아온 조국…체급 키워 대선까지?
 
조국혁신당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대표의 복당을 최종 의결했습니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12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아 당원 자격을 상실했습니다. 지난 15일 출소한 조 전 대표는 18일 복당을 신청했고, 조국혁신당은 다음 날 바로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복당 심사를 완료했습니다. 조 전 대표의 복당은 석방 6일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의 정책 전략과 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실질적 변화를 제시할 것"이라며 조 전 대표를 혁신정책연구원장으로 지명했습니다. 임명 여부는 22일 혁신정책연구원 이사회에서 결정합니다. 
 
이미 조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현충원을 참배하고, 유튜브 채널 '조국TV'에 영상을 올리면서 공개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오는 24일에는 조국혁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부산민주공원을 방문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합니다. 25일에는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정치 활동 재개를 알릴 예정입니다. 
 
정계에 복귀한 조 전 대표의 첫 스텝은 당대표 출마로 점쳐집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전 당원 투표 결과 98.36%의 찬성률을 발표하며 전당대회 개최를 확정 지었습니다. 김 대행과 서왕진 원내대표를 비롯한 차규근·이해민·황명필 최고위원은 내년 7월까지인 임기를 반납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11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통해 '조국 대표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조 전 대표가 당대표로 나올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는 시기는 지역위원장 모집 등의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전 대표가 당대표 취임 등으로 빠르게 체급을 키울 경우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판을 흔들 변수로 부상하게 됩니다. 실제 지난 4월 전라남도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이재종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습니다. 
 
조 전 대표 또한 사면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어떤 경우든 내년 6월 국민에 의한 선택을 구하겠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국민께서 저를 비판하신 부분을 포함해 국민께 제 의견을 얘기하고 정치적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내년 선거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광복절 특사로 출소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복잡해진 '선거 방정식'…민주당의 고민
 
민주당 속내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광복절 특사 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물론, 조 전 대표가 동반자보다 견제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57%를 기록했습니다. 2주 전(8월 4~8일)보다 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부정 평가는 33%로 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치권 분석입니다. 광복절 특사에 대한 부정 평가는 54%를 보이며 긍정 평가(38%)와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이에 민주당 지지율 또한 4%포인트 떨어진 40%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8~20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습니다. 응답률은 1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정부와 여당이 충격파를 받은 반면 조 전 대표는 추후 대권 주자로 부상할 여지가 높은 터라 민주당 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더욱이 조국혁신당과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도 낮은 상황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민주당도 조국혁신당도 합당할 이유가 없다"고 봤습니다. 이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조 전 대표의 복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조 전 대표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따른 반응을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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