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혁신 기술·브랜드 철학 모은 ‘플래그십 D5’ 가보니

플래그십 D5 오픈…브랜드 제품·비전 집대성
건물이 미세먼지 정화…‘도심 속 공기청정기’
“고객에게 브랜드 비전 보여주는 공간 될 것”

입력 : 2025-08-22 오후 2:19:46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여기 지금 디퓨저 향기가 나잖아요. 이게 건물 전체에서 나는 거거든요.” 
 
LG전자 관계자의 말처럼, LG전자 플래그십 D5 건물은 들어가는 순간부터 디퓨저 향기가 났습니다. 관계자가 ‘시그니처 향기’라고 자신한 이 디퓨저는, 통상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디퓨저가 아닙니다. 업계에서 말하는 ‘디퓨저’란 건물에서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 자체를 뜻합니다. LG전자의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을 통해 건물 전체에 자사 고유의 향기를 퍼져나가도록 한 것입니다. 
 
LG전자 HVAC의 효과는 향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플래그십 건물 옥상에는 도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공기청정 시스템이 설치됐습니다. LG전자에 따르면 연간 30kg의 미세먼지를 정화하며, 이는 나무 840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플래그십 건물이 도심의 공기청정기로 기능하는 것입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LG전자 플래그십 D5에 LG전자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22일 오전 방문한 플래그십 D5는 ‘LG전자의 기술력이 집약된 공간’이었습니다. 5층의 건물은 각 층별로 내세우는 강점들이 정리돼 있었는데, 직원들이 고객을 맞는 1층에는 고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 그림이 LG전자 모니터를 통해 전시됐습니다. 사실적인 스타일로 물방울을 표현하는 작가의 그림이 선명한 화질의 OLED 모니터와 만난 것입니다. ‘기술과 예술의 경계가 사라지는 여정을 보인다’는 LG전자의 비전을 단적으로 표현한 장면입니다. 
 
2층은 OLED TV와 빔 프로젝트 ‘시네빔’, 초경량 노트북 등이 진열됐습니다. 시네빔과 OLED TV의 선명한 화질 및 음성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으며, 노트북이 진열된 LG 그렘 존에서는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됐습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LG전자 플래그십 D5에 LG전자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3·4층은 가전이 전시됐는데, LG전자 직원은 이곳을 두고 “혼수의 성지로 불릴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특히 3층은 에어컨을 해체해 어떤 형태로 공기의 흐름이 이어지는지 등 순환 및 청정 방식을 공개했습니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은 고객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빌트인 가전 위주로 조성됐습니다. 소비자의 생활 공간에서 쾌적하고 감각적인 일상을 설계하겠다는 계획이 반영된 구성입니다. 
 
4층은 LG전자의 최상위 라인업으로 구성됐습니다. 매그니트 AM 등 프리미엄 가전이 진열됐으며, 소비자의 감각에 맞춰 디자인하기 위한 쇼룸이 구성됐습니다. 오브제컬렉션 존에서는 공간 인테리어를 더해 가전제품들을 공개했습니다. 이곳에서 LG전자 관계자는 “4mm 간격의 맞춤형 주방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5층은 LG전자가 자사의 역사를 소개하는 한편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꾸려졌습니다. 헤리티지 라운지에서는 1958년 금성으로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조명하는 영상이 상영됐습니다. LG전자는 영상을 통해 TV와 냉장고, 전화기 등을 개발하면서 한국의 일상과 풍경을 바꿨다고 자평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LG전자 플래그십 D5 비전홀에서 아트 모션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특히 기자들이 감탄한 곳은 비전홀이었습니다. 비전홀에서는 벽에 영상을 쏘는 동시에 디스플레이 화면을 켜 예술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LG전자 측은 이 공간에 대해 ‘정점의 기술은 예술이 되어 당신의 삶에 새로운 영감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국내 가전업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에 직면해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저가 공세와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오래된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 정책 지원에 힘입어 국내 기업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으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이미 국내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중국 업체들이 차지한 상태입니다. 
 
이에 LG전자는 ‘초격차’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플래그십은 LG전자의 핵심 기술과 브랜드 철학을 집약한 공간으로, 가전업계 패권 경쟁 속에서 LG전자를 상징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고객들에게 LG전자 제품의 기술력을 알리고, 브랜드의 철학과 비전을 보여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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