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에 ‘원팀’으로 도전해 최종 결선에 올랐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추가 사업자 평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사업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함께 쇼트리스트에 선정됐습니다. 프랑스 나발 그룹, 스페인 나반티아, 스웨덴 사브 등 유럽의 대표 방산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TKMS가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이 사업은 2030년 중반 도태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4척)의 대체 전력으로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획득하는 사업입니다. 잠수함 획득 관련 계약 비용만 20조원 규모입니다. 향후 30년간 운영·유지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대 60조원까지 증가합니다. 수주에 성공하면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론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라이벌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호주 신형 호위함 11척 추가 도입 사업 당시 각각 뛰어들었다가 단일팀 형태로 도전한 일본·독일 기업에 밀려 모두 탈락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2월 방사청 주도로 향후 함정 수출사업 ‘원팀’ 구성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상대적 강점을 지닌 수상함 수출 사업을, 한화오션이 잠수함 수출 사업을 주관하며 상대 기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한화오션 측은 이번 사업에 디젤 추진 잠수함 가운데 최고 수준의 작전 성능을 보유한 3000t급 ‘장보고-Ⅲ 배치-Ⅱ’를 제안했습니다.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고, 최대 7000해리(약 1만2900㎞)를 운항할 수 있는 점이 강점입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잠수함은 계약 체결 이후 납품까지 보통 9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6년으로 단축할 자신이 있다”며 “현지에 유지보수 센터를 건립하는 등 사업 수주를 위해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 최종 계약은 2028년께로 예상되지만, 이르면 내년에 조기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외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오는 10월 한화 거제조선소를 찾아 결선에 오른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의 조선 기술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어서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