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한국 자동차 업계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발 고율 관세정책 등 외부적 불안성이 가중한 가운데, 한국 수출의 핵심 품목인 자동차가 ‘선방’했다는 지표로 해석됩니다.
지난 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8월 대비 8.6% 늘어난 55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6월 이래 3개월 연속 상승세로,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특히, 미국이 지난 4월부터 자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도 3개월 연속 상승세라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이는 미국에서의 수출 부진을 유럽(EU) 등 타국에서 상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지난 3월 10.8% 감소한 이래 △4월 –19.6% △5월 –27.1% △6월 –16.0% △7월 –4.6% △8월 –3.5%(잠정) 등 6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반면 지난달 EU 자동차 수출은 5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8월 대비 78.9% 증가했습니다. 올해 실적을 놓고 보면, 자동차 누적 수출액은 미국은 7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1% 감소했고, EU는 17.8% 증가했습니다.
EU 외 국가들로의 수출도 대미 수출 감소분을 흡수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독립국가연합(CIS)의 경우, 수출이 4억1000만달러로 22.3% 늘었습니다. EU를 제외한 기타 유럽과 아시아, 중동으로의 수출 역시 각각 24.4%, 40.0%, 8.0% 증가해 대미 수출 감소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