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네이버
(NAVER(035420))가 컬리와 손잡고 ‘컬리N마트’를 선보이며 새벽배송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네이버의 방대한 고객 기반과 멤버십·추천 기술에 컬리의 물류·배송 역량을 더해 안정적이고 일관된 장보기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인데요.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쇼핑 서비스와 우버 택시와의 신규 제휴까지 더해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입니다.
9일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에서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컬리와의 협업으로 네이버에서도 소용량 상품을 담아 장보기가 가능해졌다"며 프리미엄 장보기와 새벽배송 영역에서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와 컬리는 지난 4일 사용자의 반복 구매와 정기구독 비율이 높은 장보기 플랫폼, 멤버십, 새벽배송을 중심으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네이버는 자사의 멤버십 혜택, 트래픽 장점에 컬리의 물류·배송 역량을 더해 안정적인 장보기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방침인데요.
9일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에서 발언 중인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 (사진=네이버)
이 부문장은 "신선제품 판매 루트와 새벽배송 시스템을 보유한 컬리와의 협업으로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상당부분 아낄 수 있었다"며 "컬리 입장에서도 고객 확보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보다 협업을 통해 얻는 이점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는 양사의 강점을 살린 이번 파트너십을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양사는 이커머스 1위 쿠팡에 맞서기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네이버는 신선제품 배송망이, 컬리는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이 39.7%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커머스 밋업'에서 발언을 이어가는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네이버)
이번 행사엔 김슬아 컬리 대표도 참석해 네이버와의 파트너십 전략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김 대표는 "새벽배송 시스템과 장보기에 최적화된 컬리의 상품 리스트가 네이버의 넓은 고객층, 대규모 디지털 마케팅 인프라가 더해져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뿐만 아니라 고객 확대로 매출이 증가하고, 물류 효율성 강화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상품 마진 및 배송 단가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어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실질적인 자산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경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로덕트 리더. (사진=네이버)
AI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쇼핑과 편의성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정경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는 AI 기반 개인화 기술을 앞세워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의 성장을 본격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네이버는 앞서 가격 비교 중심의 기존 온라인 쇼핑 한계를 극복하고 단골 이용자 기반을 확대할 목적으로 지난 3월 네플스 전용 앱을 출시했습니다. 네이버는 네플스에서 사용자 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내 개인화 추천, 랭킹 고도화 등으로 개인화 영역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정 리더는 "(네플스 앱 출시는) 기존 검색 사용자를 유지하면서 소비 빈도가 높은 충성 고객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네이버 측은 앱 출시 이후 △고객 체류시간 10% 증가 △구매 전환율 40% 상승 △객단가 16% 상승 △구매 고객 중 멤버십 비중 70% 상승 등 고객 활동 지표들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리더는 이어 상품 가격 경쟁력을 자동으로 진단·조정하는 '가격 관리 기능'과 주문 이행률, 배송 속도, 고객 만족도 등 종합 지표로 활용해 기존 판매자 친화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구매자 만족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조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판매자 활동의 품질과 사용자 신뢰도를 반영한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도 공개했습니다. 네이버는 3분기 중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와 협력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우버의 구독 서비스 '우버 원'을 연계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입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