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청사 이전 대신 '증축'…김경일 시장 "아낀 예산으로 민생·복지 집중"

18일 시청 기자회견서 "신축 4천억에서 약 2천억 절감"
"지역 역사성·공동체·상권 지키면서 미래 준비하는 선택"
공연장·지하주차장 포함 연면적 4만㎡…2032년에 준공

입력 : 2025-09-18 오후 4:10:59
[경기 파주=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파주시청이 시청 청사를 이전하는 대신 증축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청사 이전에 들어가는 4000억원 이상의 비용 중 2000억원 이상을 아끼고, 시청 이전으로 인한 도심 공동화를 방지하겠다는 겁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청사 이전에 들어갈 막대한 예산으로 민생과 복지를 비롯해 시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시장은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파주시 시청사 증축' 기자회견에서 "제가 처음에는 신축안을 (목표로) 가졌지만 민생이 어려운 불경기에 비용이 4000억원 이상인 신축은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파주시 시청사 증축'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당초 김 시장은 지난 2022년 파주시장 선거에서 시청 청사를 기존 금촌역 부근에서 금릉역 부근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공론화를 거친 뒤 김 시장은 6월11일 파주시의회 정례회에 참석해 "기존 청사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꼭 필요한 수준으로 증축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존 청사를 계속 사용함으로써 행정의 연속성 확보와 함께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공사비와 이전 비용 등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서 "지역의 역사성과 공동체, 상권을 지키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주시청은 증축에 들어가는 비용이 시의 재정에 부담을 덜 주는 방향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김 시장은 "총사업비를 19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로 억제하려고 한다"며 "현재 사업을 위한 기금이 700억원 모여 있어서 (준공되는) 2032년까지 예산 상황이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증축을 위한 지방채는 되도록 발행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지방채는 그런 데 쓰는 것보다는 더 좋은 다른 사업이 있을 경우 발행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시청 청사 증축 규모는 4만㎡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청사 1만5000㎡ △공연장 1만㎡ △지하주차장 1만5000㎡ 등입니다. 올해부터 증축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실시, 오는 2027년 조사 결과 도출 후 중앙정부의 투자심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예상 착공 시기는 2030년, 준공 시기는 2032년입니다. 청사의 민원동·차고동·복지동 등 본관은 존치하되, 청사에 인접한 시민회관과 금촌도서관은 철거합니다. 
 
파주시청 청사 증축 사업 조감도. (이미지=파주시청)
 
파주시청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지하주차장 규모를 지하 1층까지 계획하고 있다.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이 300대 정도라서 주차 수요에는 모자를 수 있다"며 "타당성 조사를 하면서 지하 1층보다 더 파서 공간을 마련할지, 지하주차장 부지에 근접한 산 쪽에 별도 주차장을 만들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기 파주=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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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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