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제철 지분 중 절반을 매각했습니다. 매각 규모는 236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빌딩. (사진=포스코)
25일 포스코홀딩스는 전날인 24일 장 마감 후 일본제철 보유지분 약 1.5%(1569만주)의 절반인 785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습니다. 매각가는 전날 종가(3222엔) 기준 약 253억엔(2388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앞서 지난 3월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일본제철 주식가액 4670억원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하며 지분 매각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하반기에 약 1조원의 현금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일본제철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27년간 이어져온 지분 동맹의 사실상 마무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국을 대표하는 간판 철강 기업들이 서로의 주식을 보유해온 것은 오랫동안 양국 철강업계 협력 관계의 상징으로 여겨져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포스코홀딩스 보유 주식 289만4712주(지분율 3.4%, 약 1조1000억원 규모)를 전량 매각하면서 지분 동맹은 사실상 막을 내렸습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지분 매각이 완료되더라도 양사의 협력 관계는 유지된다는 입장입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일본제철과의 전략적 협업 관계는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라며 “매각 자금은 철강과 이차전지 주요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