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의원이 11일 공개한 미국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업체 엄브라의 10일 오후 10시34분 평양 김일성광장 인근 영상. (사진=유용원 의원)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북한이 10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열병식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20형'이 등장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유용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1일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열병식에는 수만 명 이상의 병력과 군중은 물론 이동식발사대(TLE)에 실린 ICBM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유 의원은 "미국의 초소형 SAR) 위성업체 엄브라로부터 입수한 10일 밤 10시1분 및 10시34분 위성사진(해상도 50cm급)에 따르면 병력 및 군중은 총 수만 명 이상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유 의원은 "장비 종대 마지막에는 ICBM 등 이동식 발사대들이 김일성 광장에 진입하기 위해 대열을 갖추고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식별됐다"며 "장비 종대 후반 이동식 발사대 가운데엔 대형 ICBM들도 식별되는데 화성 19형 또는 신형 화성 20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용원 의원이 11일 공개한 미국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업체 엄브라의 10일 오후 10시1분 평양 김일성광장 인근 영상. (사진=유용원 의원)
이날 유 의원이 공개한 위성사진은 최대 16급의 세계 최고 해상도를 가진 초소형 SAR 위성을 운용 중인 미국의 위성 스타트업 엄브라가 제공한 것입니다. 이날 밤 평양에는 비가 내려 전자광학(EO) 카메라 위성으로는 열병식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레이더 합성 영상을 만드는 SAR 위성으로는 비 내리는 밤 평양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열병식이 열린 시간과 관련해서는 이날 오후 10시를 전후해 시작해 자정을 전후해 끝난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북한 전문가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페이스북에 싱가포르 사진작가 아람 판 지운 한(DPRK360)이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사진을 전하며 "평양에서 10일 오후 10시부터 열병식을 시작해 오후 11시33분에 끝난 듯하다"고 적었습니다.
김 교수가 전한 사진에는 열병식에 등장한 ICBM과 극초음속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등이 담겼습니다.
아람 판 지운 한(DPRK360)이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 (사진=인스타그램)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 등은 이날 오후 9시30분쯤부터 평양 주요 도로를 봉쇄하는 등 열병식 준비 동향이 나타났다고, 자정을 넘겨 끝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이날 열병식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창 중극 국무원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 참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