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조요토미 희대요시'까지 등장…여당 내부서도 '자성론'

박수현 "오히려 대법원장 압박·망신 프레임에 갇혀"

입력 : 2025-10-14 오후 5:27:42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조요토미 희대요시'라고 적힌 사진을 들어 보이자 여당에선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자성이 나왔습니다. 야권에서는 "조잡한 언어유희"라고 비판했습니다.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요토미 희대요시'라고 적힌 패널을 들어 보였다. (사진=뉴시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13일 대법원 국정감사에 대해 "본질을 묻는 차분한 질문이 이뤄지지 못했다"라며 반성했습니다. 
 
최 의원이 전날 국감장에서 조희대 대법원장과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합성한 사진, '조요토미 희대요시' 문구가 적힌 패널을 들어보인 것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낸 것입니다. 최 의원은 국감에서 윤석열정부가 친일 보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추천한 인사가 조 대법원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 이런 모습들이 뉴스에 나감으로써 조 대법원장을 국회에 불러놓고 압박하고 망신 주었다는 프레임에 갇히게 되지 않았느냐"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내일 또 현장 국감이 열린다면 내일은 범여권의 의원들이 질문을 차분하게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다만 국회가 사법부에 대해 견제라기보다는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국민이 하실 것"이라며 "그런 점은 앞으로 좀 더 신중히 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법사위 소속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해 제가 평가하는 것보다는 국민이 그걸 보셨고 법원은 왜 저런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야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조 원장은 닮은 점이 없다"라며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며 천하인을 자처하고 침략까지 일삼았던 사람"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임진왜란에서 배워야 할 교훈은 '조요토미 희대요시' 같은 조잡한 언어유희가 아니다"라며 "수많은 조선 백성의 희생으로 꺾은 천하인의 꿈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는지를 깨닫는 일"라고 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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