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키움증권 계열 저축은행, 같은 그룹 다른 성적표

올 들어 전반적 개선세…개선 속도서 차이
부동산 관련 여신 건전성 불안 여전해 '우려'

입력 : 2025-10-1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17: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키움증권(039490) 계열 저축은행 두 곳의 희비가 갈렸다. 올해 들어 전반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속도가 다르다. 자산 규모와 건전성은 비슷하지만 포트폴리오 구성 탓에 이익 창출력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사진=키움증권)
 
키움저축은행 '적자 탈출' VS 키움예스저축은행 '적자 지속'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키움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억원 확대됐다. 1분기만 하더라도 17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2분기 31억원의 흑자를 내 상반기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반면 같은 키움 계열인 키움예스저축은행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키움예스저축은행은 당기순손실 27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2분기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5억원에 그쳐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1년 전에는 두 곳 모두 적자를 기록했으나 키움저축은행만 반등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두 저축은행은 키움증권의 완전 자회사다.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은 각 2013년과 2016년 인수돼 저축은행 호황기를 거쳐 효자 노릇을 했다. 이후 부동산 관련 부실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두 곳 모두 대규모 적자를 냈으나 키움저축은행의 경우 금세 정상궤도에 올랐다.
 
키움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연간 흑자로 전환시켰으며, 올해에도 1분기 적자에서 상반기 누적 실적을 흑자로 돌려세웠다. 호실적을 기록하던 2021년과 2022년에도 키움예스저축은행 대비 키움저축은행의 수익성이 좋았다. 키움저축은행은 지난 2022년 353억원의 순익을 거두기도 했다.
 
양 사의 실적은 갈렸으나 총여신 감소를 비롯한 재무 지표 추이는 비슷하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6127억원이다. 같은 기간 키움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 9266억원이다. 총자산이 3000억원 채 차이 나지 않는 데다, 여신 규모도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증감 추이는 갈렸다. 1년 새 키움예스저축은행이 4000억원 이상 쪼그라들었지만 키움저축은행은 1123억원 줄어 비교적 감소 규모가 작았다. 여신도 마찬가지다. 총여신 감소액도 키움예스저축은행이 컸다.
 
건전성도 비슷한 수준이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6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04%다. 같은 기간 키움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1.69%다. 단순히 수치만 보면 1%p 차이도 나지 않으나, 키움저축은행만 개선세를 보였다.
 
실적 개선 차이 원인은 '대출 구성'
 
이처럼 자산 규모와 건전성 수치가 비슷한 수준임에도 실적 개선 규모 차이가 나는 것은 대출 구성 때문이다.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은 모두 총여신 중 기업자금대출의 비중이 높았다. 지난 6월 말 기준 키움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은 44.06%이며 키움예스저축은행은 45.16%를 기업 여신으로 실행했다. 
 
비중은 비슷했으나, 이익 창출력은 양 사가 달랐다. 2분기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240억원, 키움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342억원이다. 여신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 수익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지만, 감소 폭이 실적 차를 키웠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이자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기준 55억원, 상반기 127억원 감소했다. 반면 비용은 이자수익 감소 대비 적게 줄어 이자이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이 한창 대출 규모를 키우던 지난 2022년 상반기 기업자금대출의 비중이 65.05%에 달했다. 특히 부동산 업종에 공여할 수 있는 7666억원 중 6388억원을 내어줬다. 다만 키움예스저축은행의 부동산 공여 규모 확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여신은 지난 2023년 6월 말 7946억원까지 확대됐으나, 1년 만에 6432억원으로 약 19%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385억원까지 규모를 줄였다. 2년 만에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부동산 관련 여신도 걸림돌이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부동산 업종별 신용공여액의 연체율은 20.33%에 달한다. 지난 4월과  5월 고정이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각을 확대했지만, 관련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상반기 기준 20%를 넘겼다. 특히 부동산 관련 여신 중 브릿지론이 과반을 구성하고 있어 관리 부담도 비교적 크다. 대부분이 토지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했지만, 언제 본PF로 전환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반면 키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 신용 공여 규모가 키움예스저축 대비 컸음에도, 연체율은 16.28%로 비교적 낮았다. 특히 펀드를 통해 부실 채권을 매각했는데, 이에 따른 회수 가능성도 점칠 수 없어 불안 요소도 여전하다. 
 
다만 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펀드 회수의 경우 위험성은 있으나 수익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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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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