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첫 현장 국감 강원랜드…올해도 '콤프깡' 도마 위

허성무 의원 "콤프 사용 비중 강원랜드 70%·지역 30%"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 직무대행 "콤프깡 적발되면 퇴출"

입력 : 2025-10-20 오후 4:19:12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강원랜드(035250)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른바 콤프깡으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폐광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마련된 콤프 제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도박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0일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강원랜드에서 현장 국감을 진행했습니다. 국감에서 허성무 민주당 의원은 강원랜드 콤프 제도의 부작용을 꼬집었습니다. 콤프는 게임 배팅액과 시간에 따라 10~15% 가량씩 쌓이는 마일리지인데요. 이렇게 적립된 마일리지는 하이원리조트 호텔이나 스키장, 명품관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고 정선, 영월, 태백, 삼척 지역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콤프깡은 가맹점에서 콤프로 결제한 뒤 일부를 현금으로 받는 것입니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콤프 사용액은 2021년 1122억원, 2022년 1104억원, 2023년 1168억원, 지난해 120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8월까지 누적 콤프 사용액이 897억원에 달했습니다.
 
허 의원은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콤프 적립액이 사용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 사용 내용을 보면 강원랜드 직영점에 70% 이상 쓰이고 지역에서는 30% 이하로 사용된다. 진정한 상생을 생각한다면 지역에 70%, 내부에서 30%가 사용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습니다. 이어 "강원랜드에서는 콤프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지만 지역 가맹점에서는 하루 17만원의 한도가 제한돼 있다. 이는 상생형 설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20일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지역 가맹점 일일 콤프 사용 제한 기준을 기존 13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한 것"이라며 "최근 5년간 콤프 사용액이 늘었다. 월 한도 300만원으로 제한한 것은 지역 소상공인 여론조사를 통해 적정 규모를 산정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허 의원은 또 "강원랜드에서 거액을 배팅하는 VIP의 경우 적립된 콤프를 다 소비하지 못해 현금화하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콤프깡이 생긴다. 이렇게 받은 현금으로 다시 도박에 들어오는 구조"라며 "한 사람이 콤프로 한우 세트를 3850만원어치 구매하고 5일후 다시 855만원어치를 결제하는 의심 사례 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직무대행은 "콤프깡 의심 사례를 전수 조사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콤프깡이 적발되면 퇴출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철규 산자위원장은 "콤프로 체류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정산하는 것은 괜찮은데 이를 현금화하는 것은 가급적 차단하고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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