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10월과 11월은 전통적인 결혼 성수기로 혼수와 신혼 가전 수요가 몰리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올해 소형가전업계 대다수는 결혼 시즌 특수를 노리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쿠쿠만이 신혼과 출산 가정을 겨냥한 특화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하며 시장을 선점하는 반면, 다른 업체들은 정기 할인 행사나 계절성 프로모션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자사몰 '쿠쿠몰'에서 신혼가전 기획전을 진행 중입니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모션으로, 미식컬렉션 냉장고와 냉동고, 김치냉장고 등을 최대 33%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오프라인 매장 '쿠쿠스토어'에서는 출산 가정을 대상으로 매달 테마를 정해 특정 품목을 50% 할인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10월에는 식기세척기-로봇청소기-청소기-에어프라이어-전자레인지-생선구이기-발마사지기 등 생활 밀착형 제품이 대상이며, 매장별 선착순 2명에게 제공됩니다. 출생신고서 등의 증빙을 제출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12월까지 품목을 바꿔가며 이어질 예정입니다. 

 

 

반면 쿠첸은 혼수 특화 이벤트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잡곡 밥이 더 맛있어진다! 그레인 밥솥 기획전', '똑똑한 브레인 밥솥 기획전', '화이트 올파워 3구 및 BLACK 3400 3구 인덕션 기획전' 등 제품 중심의 일반 할인행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닉스(044340)는 혼수가전 대신 계절가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KOSEFE)와 대형 유통사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며 현재는 자사몰에서 공기청정기, 가습기, 건조기를 특가 판매하고 소모품 30% 할인, 케어서비스, 타임세일 등을 진행 중입니다. 

 

신일전자(002700) 역시 별도의 신혼부부 프로모션은 없습니다. 다만 쿠팡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환절기 세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달에는 가열식 가습기 단독 론칭 행사를, 이후 11월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참여를 앞두고 있습니다. 

 

휴롬은 자사몰에서 가을 쇼핑 페스타를 통해 착즙기와 블렌더 등 세트 상품을 최대 48% 할인 중입니다. 신혼이나 출산 콘셉트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실속형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됐습니다. 

 

앳홈 미닉스는 혼수·이사 시즌을 맞아 오프라인 접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는 29일까지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김치냉장고 '더 시프트(The Shift)'를 포함한 제품을 최대 42% 할인 판매합니다. 구매 고객에게는 제품별 사은품이 제공되며, 11월에는 온라인 프로모션 참여를 통해 판매 확대를 꾀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쿠쿠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형가전 기업들이 신혼부부나 출산 가정을 겨냥한 특화 마케팅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장기 고객 확보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결혼·출산 초기 고객층은 향후 가전 구매 주기가 짧고 교체 수요도 높은 집단"이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신뢰 구축은 장기적 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결혼 시즌에 맞춰 혼수·신혼 가전 중심의 프로모션을 강화한다면 단기 매출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