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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3일 15:2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현대로템(064350)이 방산사업의 현금 창출력 증대에 힘입어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대규모 수주 확보(올해 상반기 기준 21조6000억원)에 따른 자금 지출 등이 예상되지만, 계약에 따른 선수금과 낮은 차입금 수준은 원활한 자금 융통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현대로템)
2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방산부문의 높은 수익성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로템은 매출 2조5938억원, 영업이익 4604억원을 거뒀다. 이 중 방산사업 매출이 54.7%(1조4193억원), 영업이익이 96%(4418억원)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뛰자 일시적으로 낮아졌던 현금흐름도 다시 회복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잉여현금흐름은 6088억원을 기록했다. 모로코 전동차 프로젝트 선수금 및 폴란드 K2 전차 실행계약에 따른 납품대금 수령 등이 원인이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로템은 방산, 철도 등 수주 진척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이 31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K2 전차 수출 납품대금 회수 및 비용 투입 일정 등을 고려하면 향후 우수한 현금 창출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2 전차 실행계약 후속 절차로 제작과 납품이 내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수익성이 높은 방산 사업이 호조를 보이자 현대로템의 재무안정성도 꾸준히 개선되는 중이다. 지난해 말 163.1%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33.6%로 하락했다. 회사의 부채총계는 올해 상반기 3조5560억원으로 평가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다만, 상환 부담이 있는 차입금 부담은 낮다. 부채총계에서 총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현대로템의 총차입금은 1117억원으로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1조1270억원)보다 적다.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성 차입금은 922억원이다. 현대로템이 확보한 현금성 자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차입금의 원활한 차환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현금성 자산 외에도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장부가격 1조6000억원 수준)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조달 여력이 높다는 평가다.
향후 수주 규모가 늘어나면서 현대로템의 운전자금과 자본적 지출(CAPEX)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나이스 신용평가는 현대로템의 미사용 여신한도 5812억원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할 때 원활하게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대로템의 우수한 대외 신인도, 상장사로서 자본 조달 접근성이 높은 점 또한 낮은 유동성 위험 평가의 근거가 된다.
김형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로템은 단기성 차입금 대비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타 제반 사항 등을 고려했을 때 회사의 유동성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