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논란에도 귀 닫은 채…민주, '최민희 엄호'

박지원·박수현, 결혼식 축의금 반환에 잇따라 '긍정 평가'
최민희 "다시 노무현 정신…허위조작에 휘둘리지 말아야"

입력 : 2025-10-28 오후 2:30:37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7일 서귀포시 하원동 제주한화우주센터 국정감사 현장 시찰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이 국정감사 기간에 치러진 딸 결혼식에서 피감기관 등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아 논란을 빚은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적극 엄호했습니다. 야당을 중심으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논란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오히려 최 위원장의 축의금 반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옹호하고 나선 겁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최 위원장에 대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기업들이나 단체에 축의금을 돌려주는 과정"이라며 "축의금을 돌려준 건, 일을 잘 처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최민희 의원을 보면서 부끄러웠다. 나는 최 의원처럼 '이해충돌 축의금'을 골라내지도 못했고, 돌려줄 용기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며 최 위원장을 치켜세웠습니다. 
 
최 위원장의 축의금 논란은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딸 결혼식 축의금 내역이 담긴 명단을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불거졌습니다. 최 위원장 측은 논란이 일자 해당 명단이 축의금 반환을 위한 리스트라고 해명했습니다. 
 
최 위원장 측의 해명에도 국민의힘은 그의 과방위원장직 사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뇌물은 돌려줘도 뇌물죄가 성립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축의금 논란으로 곤경에 처한 최 위원장은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며 허위조작정보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최 위원장은 "언론 정상화 운동을 하면서 늘 악의적 허위조작정보는 사회적 가치관을 병들게 하는 암세포라고 생각했다"며 "결국은 시민의 힘이다. 다시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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