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 차기 대표 공모 나선다…김영섭 연임 포기

해킹·소액결제 사태 책임론 등 파장 커
KT 이사회, 경영 공백 최소화 위해 차기 대표 공모 착수

입력 : 2025-11-04 오후 5:00:5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 등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경영관리 부실로 지적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말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수행한 뒤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KT이사회는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조속히 차기 대표이사 공모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김영섭 대표는 4일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KT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10월21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김영섭 대표는 "사태 수습 후 대표로서 책임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 대표의 연임 포기 결정에는 해킹 사태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월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을 통한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KT는 9월18일 해킹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습니다. 추가 유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김 대표 책임론이 일었습니다. 
 
국회는 윤석열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선임된 김 대표가 리스크 관리에 치중한 결과 경영 부실을 초래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이에 김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영 전반의 총체적 책임을 지는 대표이사로서, 이번 KT 사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소액결제 피해 발생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김영섭 대표 임기가 내년 3월 말 끝나면서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 논의를 시작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했습니다. KT 이사후보추천위는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습니다. 김성철 이사회 의장(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을 비롯해 김용헌(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최양희(한림대 총장,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곽우영(전 현대차 차량IT개발센터장), 윤종수(김앤장 상근고문, 전 환경부 차관), 안영균(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이승훈(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이사 등입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 기관 추천, 공개 모집, 전체 주식의 0.5% 이상·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 대상 주주 추천,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입니다. 
 
공개 모집은 오는 5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됩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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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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