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전장’ 세일즈…삼성·LG ‘기회’

완성차 빼고 풀악셀…전장 부품 생산성 확대
삼성·LG, 벤츠 회장과 회동…고객 다변화 추진

입력 : 2025-11-13 오후 3:54:08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삼성과 LG그룹이 전장(車電裝)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글로벌 세일즈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내놓는 한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해 자동차 전자·전기 장치 관련 부품의 현지 생산과 수출 확대를 병행하고 벤츠 등 고객사 다변화도 추진하는 모습입니다. 
 
LG와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경영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솔루션 협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LG전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날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갖고 ‘원(One) LG’ 솔루션 협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을 비롯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등 자동차 부품 사업과 관련된 LG 주요 계열사의 경영진이 총출동했습니다. 
 
양측은 ‘전기차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통한 유연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등 메르세데스-벤츠의 비전 실현을 위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원 LG 솔루션을 기반으로 협업을 추진함으로써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LG그룹은 배터리·전장부품 분야에서 세계적 완성차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현대차, 테슬라 등 세계 주요 전기차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LG전자의 자회사인 LG마그나는 GM, 현대차, 재규어 등에 인버터를 비롯한 전기차 핵심 파워트레인 부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LG이노텍은 벤츠와 차량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등 자율주행 센싱 분야의 협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부품을 담당하는 LG전자의 VS((Vehicle solution)사업부를 필두로 LG에너지솔루션의 자동차 배터리, LG이노텍의 차량용 카메라가 삼각 편대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장 사업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만큼 LG마그나의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과 함께 전장 사업 수주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만은 최근 삼성의 네오(Neo) QLED 기술을 적용한 하만 레디 디스플레이(HARMAN Ready Display)에 대해 프리미엄 영상 표준 규격인 HDR10 플러스(HDR10+) 자동차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그룹 역시 전장 자회사 하만을 인수한 이후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만은 벤츠 전기차 EQS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테슬라의 자체 인공지능(AI) 칩인 AI4, AI5, AI6 생산을 맡으며 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재용 회장 역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 BYD, 샤오미 등의 수장과 잇달아 회동하며 전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만의 경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인도 푸네 소재 자동차 부품 공장도 600억원을 들여 증설할 예정이며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 현대차 등 완성차사에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프리미엄 배터리셀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GM, 포드 등을 대상으로 차량용 MLCC, 카메라모듈을 납품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BMW그룹 미니에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내부의 디지털 계기판, 센터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차량용 운영 체제, 통신 모듈 같이 들어가는 부품이 많고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보니 (전장 부문에) 힘을 주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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