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톤급 국산 잠수함 안무함이 '2025 사일런트 샤크' 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 4일 진해기지를 출항하고 있다. (사진=해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한국이 독자 개발한 3000톤급 잠수함이 첫 해외 원정 훈련에 나섭니다.
한화오션(042660)과
HD현대중공업(329180) 등 K-조선 기업들이 캐나다와 폴란드 등에 비슷한 규모의 잠수함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장거리 원양 작전 능력 등 국산 잠수함 우수성을 입증할 기회여서 관심이 쏠립니다. 다만 미국과의 잠수함 연합훈련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과 관련해 반발하고 있는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해군은 "18일부터 한 달간 미국 괌 근해에서 열리는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 '2025 사일런트 샤크(Silent Shark)'에 참가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사일런트 샤크' 훈련은 한·미 잠수함과 항공기가 참가해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 운용성 강화하는 훈련입니다. 훈련은 미국 해군 서태평양잠수함사령부 주관으로 2007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습니다.
해군은 이번 훈련에 3000톤급 잠수함 안무함(SS-Ⅲ)과 P-3 해상초계기 2대를 투입했습니다. 미국 해군은 잠수함과 P-8 해상초계기가 참가합니다.
특히 안무함은 국내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잠수함으로는 최초로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합니다. 그동안 '사일런트 샤크' 훈련에는 1200톤급(SS-I) 잠수함이 6회, 1800톤급 잠수함(SS-Ⅱ)이 3회 참가한 바 있습니다.
안무함은 지난 4일 진해기지를 출항해 17일 괌에 입항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술로 건조한 3000톤급 잠수함의 장거리 원양 항해 능력과 높은 수온의 열대 바다 등 다양한 수중 환경에서 작전이 가능함을 입증했습니다.
안무함 등 훈련에 참가한 한·미 해군은 잠수함 추적·공격 훈련, 자유공방전, 항공대잠전 등 실전적인 대잠훈련을하며 연합 해상방위태세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안건영(대령) 안무함장은 "이번 장거리 원양 항해를 계기로 국산 잠수함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수 있는 대잠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확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훈련이 펼쳐지는 해역이 괌 인근인 데다 미국 해군 주관 훈련인 만큼 '중국 견제용' 훈련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국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지난 14일 한국 핵추진잠수함과 관련해 "그 잠수함이 중국을 억제하는 데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