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CC 3사 임협 막바지…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 잠정합의

진에어-노조 지노위 조정 끝에 ‘결론’
쟁의권 확보한 이스타도 합의안 도출
3개 LCC, 잇단 조종사 이탈 우려한 듯

입력 : 2025-11-18 오후 2:32:07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 3사인 제주항공(089590)·진에어(272450)·이스타항공이 조종사 노동조합과 ‘2025년 임금협상’에서 모두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조종사 이직이 잦아지며 인력 유출 우려가 커지자, 각 사가 조종사 뜻을 상당 부분은 수용하며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왼쪽부터)제주항공 B737-800, 진에어 B777-300ER, 이스타항공 B737-8. (사진=각 사)
 
18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은 최근 조종사 노조와 2025년 임협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제주항공은 올해 들어 40명이 넘는 조종사가 퇴사한 인력 유출 상황을 고려해 처우 개선 폭을 크게 늘렸다는 분석입니다. 기장·선임 부기장·부기장 1호봉 기준 기본급 5% 인상, 선임기장 3%, 수석 기장 2% 인상 등이 합의안에 포함됐습니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고난도 선회접근 등의 이유로 ‘특수공항’으로 분류한 김해·제주·세부 등에서 운항 시 착륙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선 기준 기장 3만5000원, 부기장 2만5000원으로 책정하며, 난도 높은 공항 운항에 대한 보상 체계를 강화한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잇단 퇴사로 조종사 수급 불안이 커지자, 제주항공이 더 이상이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현실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진에어와 조종사 노조도 임금 총액 기준 3% 인상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모회사 대한항공(003490) 조종사 노조 요구 수준인 2.8%를 웃도는 인상률입니다. 특히 노사 간 갈등이 확산되기 전 조정 절차에서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진에어는 지난 5월 조종사 노조를 교섭대표 노조로 확정한 뒤, 7월1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9월 말까지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양측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교섭이 중단된 바 있습니다. 이후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최근 제시된 조정안을 노사가 모두 수용하면서 임협은 최종 마무리 됐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14일 조종사 노조가 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으나,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조합원 투표에서 90% 이상이 파업에 찬성하며 연말 성수기 파업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습니다. 그러나 회사와 노조가 막판 협의 끝에 잠정합의안을 만들며 극적 타결했습니다. 부기장 1호봉의 기본급 4%, 부기장 2~3호봉 기본급 약 18만6000원 등이 합의안에 담겼습니다.
 
LCC 3사의 임금 교섭이 모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조종사 수급 불균형이라는우려는 일단락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급여·수당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가 각 사의 내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경영 전략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LCC 간 과도한 공급 경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력 운용 비용이 상승하면 경영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노선 다변화 및 기재 운용 효율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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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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