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년’ 제주항공 ‘휘청’…실적·신뢰 회복 요원

지난해 1500억원 영업손실 전망
고환율 등에 올해 반등도 불투명

입력 : 2026-01-01 오후 1:51:4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흘렀지만, 제주항공은 여전히 경영 정상화와 신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브랜드 신뢰가 크게 훼손된 데다 항공업계 전반의 불황과 경쟁 심화까지 더해지며, 올해 실적 반등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제주항공이 운영 중인 B737-800.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의 매출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2022년 7025억원에서 2023년 1조7240억원, 2024년에는 1조9358억원까지 늘었습니다. 그러나 사고 이후인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수익성 악화는 더욱 뚜렷합니다.
 
제주항공은 2023년 1698억원, 2024년 7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사고 이후인 작년 1분기 326억원, 2분기 419억원, 3분기 550억원의 적자를 내며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했습니다. 연간으로는 약 1500억원의 영업손실이 전망됩니다. 재무 부담도 커졌습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24년 516.7%에서 작년 3분기 694.7%로 급등했습니다.
 
사고 이후 제주항공은 추모와 유가족 소통에 나섰지만, 예약률 회복과 신뢰 정상화 속도는 더디다는 평가입니다. 항공업계 전반의 수요 둔화와 운임 경쟁 심화도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업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을 묶는 통합 LCC 출범이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규모와 비용 경쟁력이 강화된 통합 LCC가 등장할 경우 제주항공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실적과 신뢰를 동시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CC 간의 공급 과잉이 치열한 데다 환율 부담도 지속되면서 비용 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중·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은 LCC 특성상 운임 경쟁이 심화될수록 수익성 방어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 LCC 출범 이후 시장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제주항공은 가격 인하 압박과 노선 조정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항공기 규모 확대와 노선 효율화를 통해 통합 LCC의 비용 경쟁력이 강화될수록 기존 LCC 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등으로 항공 업황 전반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항공사는 사고 여파까지 겹치며 경영 정상화나 수익 구조 안정화를 꾀하기가 더욱 쉽지 않다”며 “단기간 내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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