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글로벌 방산·항공 기업 에어버스가 대전에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거점인 ‘테크 허브’를 구축합니다. 일본·네덜란드·싱가포르에 이어 전 세계 네 번째로 마련되는 시설로, 에어버스는 이곳에서 미래 에너지 기술 개발, 첨단 경량 복합 소재, 차세대 방위·우주 기술 등 3가지 핵심 분야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왼쪽부터) 최성아 대전광역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 마크 벤톨 에어버스 연구·기술(R&T)프로그램 총괄, 이선혜 산업통상부 첨단민군혁신지원과장이 18일 대전 유성구에서 열린 에어버스 테크 허브 코리아 개소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어버스)
마크 벤톨 에어버스 연구기술(R&T)프로그램 총괄은 18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오노마호텔에서 “대전에 테크 허브를 설립하는 이번 결정은 에어버스의 장기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며 “에어버스는 한국 첨단기술을 활용해 미래 항공기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에어버스 테크 허브는 산업통상부·대전시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설립됩니다. 에어버스는 이날 산업부·대전시·한국무역협회와 3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대전에서 연구·혁신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테크 허브 설립을 발판으로 국내 기업과 협력 범위도 확대합니다. 에어버스는 LIG넥스원과 협력해 통신 신호 송수신에 사용되는 우주용 칩 안테나 기술을 개발합니다. 이엠코어텍과는 전자기 간섭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능동 필터링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에어버스와 한국 간 관계는 50년 이상 이어지고 있습니다. 1974년
대한항공(003490)의 A300B4 광동체 항공기 주문을 시작으로 한국은 에어버스의 상용기, 방산, 우주, 헬리콥터 전 제품군에 걸쳐 핵심 고객 기반이자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협력사들은 A320·A330·A350 기종을 포함한 에어버스 글로벌 민항기 프로그램에 필요한 핵심 부품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에어버스의 한국 내 조달 사업은 약 6000개의 전문 기술 일자리를 창출하고 매년 약 6억달러(약 87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새로운 테크 허브는 최근 부산에 설립된 에어버스의 자회사 복합재기술센터(CTC)와의 연계로 역할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CTC 부산사무소는 항공우주 분야의 첨단 복합재 소재 및 공정 연구개발을 위해 부산테크노파크와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