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사진=국방부)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2·3 내란 1년을 앞둔 2일 "국민을 지켜야할 우리 군이 내란에 연루돼 도리어 국민 여러분을 위험에 빠뜨리고, 헌법기관인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무단 침탈한 중대한 과오를 저지른 점에 대해 우리 군을 대표해 공식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안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게재한 '12·3 비상계엄 1년 담화'를 통해 "12월3일은 국민주권의 승리를 역사 속에 각인한 날"이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안 장관은 "제 아무리 총칼을 동원하더라도, 오만무도한 권력은 결코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또 한 번 증명해 보인 날"이라며 "12·3 내란 1년을 맞아, 5200만 주권자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안 장관은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라는 말처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은 결코 국민의 그물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내란 청산의 험산준령 앞에 '적당주의'가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장관은 "12·3 내란의 토양은 5·16 군사정변, 12·12 쿠데타, 5·18 광주 학살 등 우리 현대사의 상흔 속에서 부족했던 성찰과 적당한 타협에 있었다"며 "앞으로 우리 군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적당주의의 유혹과 결별하고, 시시비비를 분별할 수 있는 명민한 지성과 쇄신하는 용기를 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안 장관은 "때로는 후퇴하고, 만 번 꺾이더라도 강물은 결코 돌아섬 없이 바다를 향한다"며 "우리 군 역시 도도한 강물처럼 '국민의 군대'라는 바다를 향해 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 장관은 "그것이 바로 1년 전 오늘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국민에 대한 보답이자, 역사의 정의를 바로세우는 순리"라며 "국민의 군대를 재건하는 험로의 최선두에서, 오늘도 조국의 강토와 산천을 수호하는 우리 장병들과 함께 좌고우면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