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준장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전수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국민의 군대로서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는 군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각급 부대의 지휘관으로서 우리 군이 명예와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데 앞장서줄 것을 당부합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9일 준장 진급(예정)자들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을 전달하며 한 당부입니다. 이날 안 장관으로부터 삼정검을 받은 이들은 지난 2023년과 지난해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 선발된 장군들입니다. 이들에 대한 삼정검 수여식은 12·3 내란 여파로 미뤄져왔습니다.
다만 대상자 중 12·3 내란 당시 방첩사의 선관위 출동에 관여한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 계엄군 국회 안내 의혹을 받는 전 국회협력단장, 계엄사 참모진 구성을 위해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서울로 출발한 이른바 '계엄 버스' 탑승자 등 내란 관여 사실이 확인됐거나, 관련 의혹으로 수사·조사를 받는 10여명에게는 삼정검 수여가 보류됐습니다.
국방부는 "안 장관이 오늘 국방컨벤션에서 준장 진급 예정자 및 2024년 6월1일 이후 준장으로 진급한 인원 총 89명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방부는 "육·해·공군의 3군이 일치해 호국, 통일, 번영의 정신을 달성하라는 의미가 담긴 삼정검의 수여식은 지난 2018년부터 대통령 주관으로 매년 연초에 1회 실시해왔다"며 "다만 올해 초 시행 예정이었던 삼정검 수여식은 비상계엄 후속 조치 등의 상황에 따라 오늘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 등으로 인해 친수가 제한되고, 이미 대상자들이 10개월여의 장기간 삼정검을 수여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급자의 명예, 군 사기 진작 등을 고려해 더 늦지 않게 수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려해 국방부 장관이 위임 수여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5월 진급(예정)자들에게 국방컨벤션 지하주차장으로 와서 삼정검을 수령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이를 취소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전통 검인 사인검의 형태로 제작된 삼정검은 대통령 하사품의 하나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심과 사명감을 고양하기 위해 1983년 처음으로 대통령 재가 직위인 중요부서장에게 수여했습니다. 이후 1987년부터는 준장 진급자 전원에게 수여하고 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