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비례대표로 제22대 국회에 입성한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전격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진영논리를 벗어나야 국민통합이 가능하다"며 의원직을 내려놓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됐던 인 의원은 윤석열씨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쓴소리도 남겼습니다. 인 의원의 빈자리는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이소희 변호사가 채우게 됩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비례대표 다음 순서인 이소희 여민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승계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국민 불행"
인 의원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 기관이자 국민의 봉사자로서, 거취에 대해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을 말하고자 한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지난 1년 반 동안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인 의원의 사퇴로 비례대표 다음 순서인 이소희 여민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오직 진영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 장애물이 된다"라며 "흑백 논리, 진영논리는 벗어나야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윤씨의 12·3 비상계엄을 겨냥한 작심 발언도 남겼습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던 인 의원은 국회의 윤씨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바 있습니다. 최근까지 윤씨의 석방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혁신위원장 등을 거치며 당내 TK(대구·경북) 기득권 세력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던 만큼 쇄신없는 당의 모습에 염증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인 의원은 "윤석열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당 지도부 만류에도…인요한 '기득권 포기'
또한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라며 "나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지난 130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기여와 헌신한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라며 "특히 인도주의적 실천은 앞으로도 내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언급했습니다.
당 지도부도 인 의원의 결정을 임박해서 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오늘 아침에도 지도부, 당대표하고도 만류를 많이 했다"라며 "(인 의원이) 우리 지도부에 알린 건 거의 어제오늘 사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당내에 불거진 12·3 비상계엄 사과 요구와는 무관하다는 취지의 말도 남겼습니다. 신 의원은 "일방적으로 떠밀려가는 정치 상황에서 더 이상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라며 "딴 문제는 전혀 아니고 지금 여야 상황 국회가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