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아시아나항공(020560) 이스탄불행 여객기가 운항 중 기상 레이더 오류가 발생해 급히 회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의 대형기 B777-200으로 기령(비행기 나이)이 21년에 달하는 노후 기종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운용 중인 B777-200. (사진=항공기술정보시스템)
11일 아시아나항공과 업계에 따르면 앞선 9일 인천발 이스탄불행 OZ551편은 오전 9시40분경 출발한 뒤 약 4시간 만인 오후 1시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비행 중 조종석에서 확인하는 ‘날씨 정보 레이더 시스템’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안전 운항을 위해 회항을 결정한 것입니다. 운항에서 필수 장비인 기상 레이더는 구름의 두께나 난기류 등의 정보를 파악하는 핵심 안전장치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륙 약 1시간 뒤 기상 레이더에 결함이 발견돼 회항했다”며 “안전 운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224명을 포함해 운항승무원(기장·부기장) 4명, 객실승무원 11명 등 총 239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기체는 21년 된 보잉777-200입니다. 항공기 기령이 길수록 정비 주기가 짧아지고 부품 점검 강도가 높아지는 만큼 노후 기재의 관리 중요성이 제기됩니다. 해당 B777 항공기는 현재 정비를 마치고 정상 운항 중입니다. 아시아나는 회항 후 동일 기종의 예비 항공기로 교체한 뒤, 오후 3시43분 재출발했습니다. 이에 따른 총 지연 시간은 6시간8분입니다.
승객 중 7명은 일정 차질을 우려해 타 항공사로 대체 탑승했고, 아시아나는 지연 보상 차원에서 마트·카페·식당에서 사용이 가능한 e바우처와 현지 호텔 등을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승객 불편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신속히 대체편 투입하고 승객 대상 e바우처를 제공했다”고 했습니다.
한편, 아시아나는 지난 7월에도 탑승객의 보조배터리 분실 사실을 확인한 뒤 이스탄불발 항공기가 출발 후 2시간30여분 만에 회항한 적이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