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AI 우려 지속…4000선 제한적 등락 예상

AI 투자 논란 지속…크리스마스 휴일도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 부각
연말 수급 부담 속 변동성 경계

입력 : 2025-12-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수익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주에도 4000선 부근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일단락되면서 정책 변수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AI 투자 지연 우려와 연말 수급 부담이 맞물리며 시장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모험자본 공급 기조가 부각되면서 정책 수혜 기대감이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월15~19일) 코스피는 전주(4167.16) 대비 3.5% 하락한 4020.55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2.3%오른 915.27으로 정규장을 닫았습니다. 지난주에는 AI 산업 수익성 악화, 투자 지연 논란이 지속되며 국내 주식시장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오라클은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가운데 자본지출(CAPEX) 상향을 발표하면서 자금 조달 관련 우려가 확대됐습니다. 이에 더해 오라클의 투자 파트너인 블루아울 캐피탈이 100억달러 규모 미시간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에 대한 투자 철회를 발표하면서 AI 투자 논란이 심화됐습니다.
 
증권가는 이번주(12월22~26일) 코스피 밴드를 3850~4200선으로 점쳤습니다. 이번주에는 금주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글로벌 정책 이슈는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결정 결과보다는 이후 통화정책 경로에 더욱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현재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의 전제가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 환경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설령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이후 정책 방향이 추가 긴축이 아니라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코스피는 약한 매수세 속 심리적 지지선인 4000포인트 부근에서 공방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이벤트 부재 및 크리스마스 휴일 등 얕아진 수급 가운데 이슈 민감도는 확대될 것"이라며 "지속되는 AI 수익성 의구심에 시장 피로감 확대되며 분위기 반전을 위한 재료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지난 19일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공개되면서 이번주 정책 기대감은 높아진 모양입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코스닥 및 AI, 제약 바이오 등 첨단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수혜 기대감이 확대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매년 30조원이 집행될 예정이며, 이 중 일부 자금은 지분 투자 형태로 기업에 직접 투입될 전망인데요. 나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을 통해 투자 인센티브를 부여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관련 기대감은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연말 물량 출회와 관련해서는 코스닥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상 수급상 개인은 연말 양도세 회피 목적으로 매물을 출회하고 연초에 다시 매수세를 보이는 패턴을 보입니다. 기관은 개인과는 반대로 연말에 사고 연초에 파는 패턴이 관찰되는데요. 강진 혁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코스닥 부양책과 함께 모험자본 활성화 과정에서 기관의 안정적인 수급이 코스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따라서 기관 수급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짚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책 수혜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습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금융, 지주 업종에 관심이 지속된다"며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진입한 반도체, 이차전지·소재, 방산·조선 등 주도주와 밸류에이션·가격 저평가 업종인 자동차, 인터넷, 바이오 업종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 유지한다"고 했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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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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