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새해를 앞두고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상품마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던 가성비 상품의 상징이 흔들리면서 체감 물가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내년 1월1일부터 과자·음료·디저트 등 PB 상품 40여종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합니다. 세븐일레븐은 해당 내용을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인상 폭이 가장 큰 품목은 PB 브랜드 '세븐셀렉트 누네띠네'로 가격이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급등합니다. '착한콘칩'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오르며 '고메버터팝콘'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됩니다.
젤리와 음료 및 커피류도 예외는 아닙니다. 요구르트 젤리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6% 오르고 PB 아메리카노 1.5ℓ 제품은 4500원에서 4600원으로 인상됩니다. 과일 에이드류 역시 1200원에서 13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됩니다.
베이커리 제품 가격 인상도 소비자 부담을 키우는데요. 우유크림소금빵은 3200원에서 3500원으로 300원 인상되며 초코우유크림소금빵 역시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오릅니다. 세븐일레븐 측은 인건비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인상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새해부터 일부 PB 상품 가격을 올립니다. '위대한소시지' 2종은 2600원에서 2700원으로 3.8% 인상되며 영화관팝콘과 버터갈릭팝콘도 각각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릅니다. GS리테일 측은 원가 부담을 이유로 최소한의 인상이라는 입장입니다.
편의점 CU와 이마트24 측은 "PB 제품 가격 마진을 다소 줄이더라도 가능한 인상을 자제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편의점에 그치지 않고 외식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초밥뷔페 쿠우쿠우는 일부 매장과 일반 지점에서 이용 요금을 최대 2000원 인상했으며 샤브샤브 전문점 소담촌도 내년부터 전 메뉴 가격을 평균 3.3% 올립니다.
업계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과 고환율 기조가 가격 인상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간당 최저임금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을 유지하면서 당분간 소비자 물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