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을 앞두고 국내 대기업들이 차세대 제품과 미래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부터 전장, 로봇 등 미래 주요 먹거리로 꼽히는 분야에서 신제품을 내면서 각사의 경쟁력을 어필하는 모습입니다. 이에 CES 2026에서 기업들이 어떤 화두를 던질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삼성전자의 CES 2026 사전 행사 ‘더 퍼스트룩’ 예고 영상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6일(현지시각) 열리는 CES 2026에는 총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차세대 기술 경쟁을 펼칠 전망입니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국내 기업은 1000여사가 참여할 전망입니다. 삼성·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 등 주요 대기업들은 AI 홈, 피지컬 AI와 같은 미래 기술을 선보이며 AI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국내 가전업계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중심으로 신제품과 미래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냉장고’에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등 신제품에 AI를 적극 도입했습니다. 아울러 사전행사 ‘더 퍼스트룩’에서는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라는 주제로 제품과 서비스에서 AI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LG전자 역시 사전행사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공감지능’ 비전을 소개하고, AI를 통해 공간과 경혐을 연결하는 미래상을 제시할 방침입니다. 특히 AI 기능을 결집해 사용 편의성을 향상시킨 LG 시그니처 신제품 라인업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퀄컴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온디바이스 AI ‘AI 캐빈 플랫폼’을 선보입니다.
양사는 주요 가전 제품군에서 신제품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마이크로 RGB(적·녹·청) TV’에 시선이 쏠립니다. 지난 8월 115형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삼성전자는, 55·66·75·85·100인치 등 제품 라인업을 6가지로 확대했습니다.
LG전자가 25일 글로벌 SNS 계정을 통해 공개한 새로운 홈로봇 ‘LG 클로이드’ 티저 영상 이미지. (사진=LG전자).
LG전자는 자체 첫 마이크로 RGB TV인 ‘마이크로RGB 에보’를 선보입니다. 최신 마이크로 RGB 기술에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융합해 기존 LCD TV 대비 화질을 크게 개선한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OLED TV와 동일한 화질·음질 AI 프로세서인 ‘알파11’ 프로세서를 적용해 밝기·명암 제어와 AI 업스케일링 성능을 높였습니다.
로봇청소기 신제품도 함께 공개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IFA 2025에서 공개한 ‘비스포크 AI 스팀’ 신제품을 전시하고, LG전자는 신제품인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업들의 로보틱스 기술도 주목됐습니다.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은 AI 로보틱스 기술을 전면에 배치해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꾸릴 예정입니다. 로봇제조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처음으로 실물 시연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인 ‘모베드’도 함께 선보일 방침입니다.
LG전자의 경우 홈로봇 ‘클로이드’를 공개합니다. 클로이드는 손가락을 사용해 집안 물건을 집거나 들어올릴 수 있고,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학습해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AI 가전을 제어하는 ‘AI 비서’ 역할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LG전자가 휴머노이드 형태의 로봇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두산로보틱스는 AI 기반 로봇 솔루션 ‘스캔앤고’를 공개합니다. AI를 통해 터빈 블레이드, 항공기 동체 등 복잡한 구조물에서도 최적의 작업 경로를 찾아다니며 검사, 샌딩, 그라인딩 등의 작업을 수행합니다. 아울러 두산밥캣은 건설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을 대거 공개하고, 두산에너지는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선보일 방침입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